노바 니발리스
제66화. 악몽과 그 이후
그날 새벽, 수연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무엇을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무너지는 소리, 갈라지는 땅, 비명 같은 것들이 여운으로 남아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숨을 골랐다.
'……꿈이야. 그냥 꿈.'
그녀는 그렇게 되뇌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새벽 골목을 걸어 가게로 향했다.
가게 문은 잠겨 있었지만, 안쪽에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라면사장이 문을 열어주었다.
"이 시간에 웬일이냐."
그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수연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라면사장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감했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조용히 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수연은 카운터에 앉아, 그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냄비에 물을 끓이고, 콜라비빔면 재료를 꺼냈다. 마치 그녀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능숙하고 담담한 손짓이었다.
잠시 후, 그는 완성된 콜라비빔면 한 그릇을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수연은 그 그릇을 바라보았다.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 그녀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그 실패작. 그러나 지금은, 그 실패조차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젓가락을 들고, 천천히 그 면을 먹기 시작했다.
라면사장은 그런 그녀 옆에 조용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 그것이 그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어떤 위로의 말도, 어떤 질문도 지금 이 순간에는 필요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수연은 그 침묵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위안을 느꼈다.
그녀는 그 콜라비빔면을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다 먹었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그 그릇을 비워냈다.
"……다 먹었어요."
그녀가 나직이 말했다.
"그래."
라면사장이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가게 안의 온기만이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
"무슨 꿈이었는지, 말 안 해도 돼요?"
수연이 문득 물었다.
"안 물어봤다."
"알아요. 근데…… 안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라면사장은 그 말에 옅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고 싶으면 해라. 근데 안 해도 된다."
수연은 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세계가 무너지는 소리였어요."
라면사장은 그 말을 듣고도, 별다른 동요 없이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그렇게 만든 세계요."
수연이 그렇게 덧붙였다.
"……가끔, 그 소리가 다시 들려요. 잊은 줄 알았는데,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었나 봐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오랜 세월 짊어져온 무게가 담겨 있었다.
라면사장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따뜻한 손길에, 수연은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나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저 그 온기를 조용히 받아들였다.
"이 가게에 온 뒤로, 그 소리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어요."
그녀가 나직이 말했다.
"그럼 됐다."
라면사장이 짧게 답했다.
"사장님은…… 제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게, 무섭지 않으세요?"
수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라면사장은 그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네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게 중요하다. 과거에 뭘 했는지보다."
"그래도……"
"그리고."
그가 말을 이었다.
"네가 그 소리를 여전히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거다."
수연은 그 말에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만약 아무렇지 않았다면, 그게 더 무서운 거겠지."
수연은 그 말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죄인처럼 여겨왔던 그녀에게, 그 말은 큰 위안이 되었다.
"……고마워요, 사장님."
"고마울 거 없다. 그냥 사실을 말한 거다."
그는 그렇게 답하며,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새벽 여명이 가게 창문 너머로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수연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다."
"근데 사장님, 손 이제 놔주셔도 돼요."
그녀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라면사장은 그제야 자신이 계속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서둘러 손을 뗐다.
"……미, 미안하다."
"아니에요, 오히려 좋았어요."
수연이 웃으며 말하자, 라면사장의 귀 끝이 더욱 붉어졌다.
그날 아침, 가게 문을 열 시간이 되어가자, 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저 이제 좀 씻고 올게요."
"그래."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사장님."
"……그래."
그녀가 가게를 나서는 뒷모습을 보며, 라면사장은 조용히 그릇을 정리했다. 오늘 새벽의 그 짧은 시간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순간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그녀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나눠 짊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그의 마음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가게 밖으로는 새로운 하루의 햇살이 골목을 부드럽게 비추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가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문을 열었다.
전날 새벽의 그 일에 대해,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소예도, 이리스도, 비아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와 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수연은 그 사실을 문득 깨닫고,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다들 알면서도, 굳이 캐묻지 않는구나.'
그녀는 평소처럼 검을 뽑아 들고 가게 앞 눈을 치웠다. 얼음의 결이 눈을 가지런히 밀어내며, 익숙한 아침 풍경이 완성되었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소예가 여느 때처럼 그렇게 인사를 건넸다. 그 인사에는, 어제의 일에 대한 어떤 암시도, 어떤 특별한 배려의 티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수연은 그 평범함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느꼈다.
'이 가게의 위로는, 다 이런 식이구나.'
그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로 "괜찮아?"라고 묻지 않고, 그저 평소와 다름없이 대해주는 것. 그것이 이 가게 사람들의 방식이었다. 어제 새벽 라면사장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콜라비빔면을 만들어준 것처럼.
이리스도 평소처럼 드론을 띄워 간판에 불을 밝혔다.
"오늘은 좀 더 부드러운 빛으로 해봤어요."
그녀가 여느 때와 같이 말했다.
"오, 예쁘다."
수연이 답했다. 그 짧은 대화 속에서도, 어제의 무거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비아도 여느 때처럼 카운터 위에 걸터앉아 외쳤다.
"오늘도 다 잘하고 있다……이다!"
"넌 뭐 하는데?"
수연이 익숙하게 되물었다.
"나는 감독이다……이다!"
그 반복되는 대화가, 오늘따라 유독 따뜻하게 느껴졌다.
수연은 그 평범한 아침 풍경 속에서, 문득 깨달았다.
이 가게의 모든 사람들은, 서로의 아픔을 알아도 굳이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무심함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깊은 종류의 배려라는 걸, 그녀는 이제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이런 식으로 갚아야겠다.'
그녀는 그렇게 다짐했다.
그날, 그녀는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라면사장 몫의 눈까지 미리 다 치워두었다.
원래는 그가 물을 올린 뒤, 그녀가 눈을 치우는 순서였다. 그러나 오늘, 그녀는 그가 오기 전에 먼저 나가 가게 앞은 물론, 뒷마당까지 깨끗하게 정리해두었다.
"어, 오늘 눈이 벌써 다 치워져 있네."
라면사장이 나와서 놀란 듯 말했다.
"제가 먼저 했어요."
수연이 무뚝뚝하게 답했다.
"왜?"
"그냥요."
그녀는 그렇게 짧게 답하며,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그 짧은 대답 안에는, 어제 새벽의 그 온기에 대한 그녀 나름의 보답이 담겨 있었다.
라면사장은 그 반응에서 뭔가를 느낀 듯, 옅게 웃었다.
"……고맙다."
"별거 아니에요."
수연이 여전히 무뚝뚝하게 답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옅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말 없는 행동으로 주고받았다.
그날 오후, 소예가 문득 수연에게 다가와 물었다.
"수연 씨, 요즘 좀 편안해 보여요."
"그래?"
"네, 뭔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수연은 그 말에 옅게 웃었다.
"응, 좀 그런 것 같아."
"무슨 일 있었어요?"
소예가 궁금한 듯 물었다.
수연은 그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그냥…… 이 가게가, 말 안 해도 위로가 되는 곳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
소예는 그 말에 정확한 맥락을 알지 못했지만,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여기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날 저녁, 라면사장은 홀로 가게를 정리하며 오늘 아침의 그 일을 떠올렸다.
수연이 말없이 눈을 치워둔 것, 그리고 그 이유를 묻지 않아도 이미 알 수 있었던 그 마음.
'……이 가게의 방식을, 저 아이도 이제 온전히 배웠군.'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옅게 웃었다. 서로의 아픔을 굳이 캐묻지 않고, 그저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이 가게가 오랫동안 지켜온 방식이었고, 이제 수연도 그 방식을 스스로 체득하고 있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그녀에게 느끼는 이 마음도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말로 직접 고백하기보다, 조용한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이 가게의 방식이자, 어쩌면 그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일지도 몰랐다.
'……그래도 언젠가는, 말로도 전해야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가게 문을 잠갔다. 골목은 고요했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날 밤, 수연은 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되짚었다.
어제 새벽의 그 아픔이, 오늘 하루의 평범함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평범함을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이 가게 사람들의 조용한 배려였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녀는 그렇게 다짐하며 눈을 감았다. 가게 밖으로는 오늘도 변함없이 별빛이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
도시에는 온음료를 배달하는 자전거 배달부가 있었다. 유주 밀레라는 이름의 그녀는, 도시에서 가장 빠른 배달 속도로 유명했다.
"수연 씨, 얘기 들었어요. 배달 속도가 엄청나다면서요?"
유주가 어느 날 가게에 들러 말을 걸었다.
"저요? 그냥 평범한데요."
"소문에는 골목 세 개를 순식간에 주파한다던데."
수연은 그 말에 머쓱하게 웃었다.
"그럼 저랑 한번 겨뤄보실래요?"
유주가 도전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배달 속도 대결이요?"
"네! 저도 이 도시에서 배달로는 최고라고 자부하거든요."
수연은 그 도전에 흥미가 동했다.
"좋아요, 해봐요!"
그 소식은 순식간에 도시 전체로 퍼져나갔다.
"수연 씨랑 유주 씨가 배달 대결한대!"
"이거 완전 재밌겠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을 보이며, 심지어 내기까지 걸기 시작했다.
"난 수연 씨한테 걸었어."
"난 유주 씨! 자전거가 발보다 빠르지."
대결 당일, 도시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코스는 가게에서 시작해 도시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가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 준비되셨죠?"
돈키호테가 심판을 자처하며 물었다.
"네!"
두 사람이 동시에 답했다.
"그럼, 출발!"
수연은 곧바로 검을 활용해 골목의 지름길을 만들어내며 질주했다. 얼음 다리를 순식간에 만들어 웅덩이를 건너뛰고, 좁은 담벼락 사이를 검기로 밀어 넓히며 나아갔다.
유주도 그에 못지않았다. 그녀는 능숙한 자전거 기술로 좁은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며, 지형을 완벽하게 활용한 최단 경로로 달렸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도시를 가로질렀다.
"우와, 완전 막상막하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수연이 잠시 앞서다가도, 유주가 곧바로 따라잡았다. 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결승선이 가까워질 무렵, 수연이 아주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문득 유주의 표정을 보았다. 온 힘을 다해 페달을 밟는 그 얼굴에는, 단순한 승부욕 이상의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저 사람, 진짜 이기고 싶어 하는구나.'
수연은 그 순간, 문득 속도를 살짝 늦췄다.
결국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와, 무승부다!"
돈키호테가 흥분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사람들은 그 결과에 환호했지만, 유주는 뭔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수연을 바라보았다.
"수연 씨, 방금 일부러 속도 늦췄죠?"
수연은 그 지적에 순간 당황했다.
"아, 아니에요! 그냥 우연히……."
"저 다 봤어요. 결승선 직전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지던데."
유주가 예리하게 지적했다.
수연은 결국 솔직하게 인정했다.
"……미안해요. 그냥, 유주 씨가 너무 간절해 보여서."
유주는 그 고백에 순간 말을 잃었다.
"그런 배려, 필요 없는데."
그녀가 살짝 서운한 듯 말했다.
"미안해요. 근데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었어요."
수연이 진지하게 사과했다.
유주는 그 사과에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옅게 웃었다.
"……뭐, 그래도 무승부는 무승부니까. 다음엔 진짜 실력으로 겨뤄요."
"네, 다음엔 봐드리지 않을게요!"
수연이 씩씩하게 답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화해하며, 도시 사람들의 박수 속에서 나란히 손을 맞잡았다.
"근데 오늘 결과는 뭐라고 발표해야 하나."
돈키호테가 곤란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승부로 하죠, 뭐."
수연이 웃으며 답했다.
"저도 좋아요."
유주도 동의했다.
그렇게 대회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그 무승부 뒤에 숨겨진 진실은, 오직 유주만이 알고 있었다.
대회가 끝난 뒤, 라면사장이 다가와 물었다.
"오늘 대결, 재밌었나."
"네! 근데 저 사실 일부러 좀 늦췄어요."
수연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왜?"
"유주 씨가 너무 간절해 보여서요. 저는 그냥 재미로 한 거지만, 유주 씨한테는 뭔가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았거든요."
라면사장은 그 말에 옅게 웃었다.
"그것도, 너다운 선택이군."
"그런가요?"
"그래.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거, 너는 늘 그런 식이지."
수연은 그 칭찬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너다운 거다."
라면사장이 그렇게 답하며 옅게 웃었다. 수연은 그 말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럼 사장님은 제 그런 점, 마음에 드세요?"
그녀가 짓궂게 웃으며 물었다.
라면사장은 순간 말문이 막혀 헛기침을 했다.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날 저녁, 유주는 자신의 자전거를 손질하며 오늘의 대결을 되새겼다.
수연이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는 사실이, 처음엔 서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다. 그런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그녀에게는 새로운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엔 진짜 실력으로 이겨야겠다.'
그녀는 그렇게 다짐하며 자전거 바퀴를 점검했다. 도시의 밤이 깊어가는 가운데,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목표 하나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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