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68화. 별과 관찰과 만두

몇 주간 이리스는 남몰래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엔 진짜 큰 거 하나 해보려고요."

그녀가 어느 날 수연에게 살짝 귀띔했다.

"뭔데?"

"인공 별자리요. 도시 전역에요."

수연은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그거 완전 대박이겠는데?"


이리스는 자신의 아홉 개 드론을 도시 곳곳에 배치하고, 각 드론이 서로 연동되어 하나의 거대한 별자리 패턴을 만들어내도록 설계했다.

몇 주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완성의 날이 밝았다.

"오늘 밤, 도시 전체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리스가 자신감 있게 말했다.


그날 밤, 도시 전역의 하늘에 이리스의 별자리가 펼쳐졌다.

라면가게 위에는 냄비 모양의 별자리가, 세레나의 성 위에는 열쇠 모양의 별자리가, 그리고 도시 곳곳마다 그곳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빛의 패턴들이 수놓아졌다.

"우와아……!"

도시 전체에서 감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각자의 동네 위에 떠오른 별자리를 올려다보며, 저마다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건 '냄비자리'라고 하자!"

"저건 '열쇠자리'네!"

"우리 동네 건 '풍차자리'로 할래요!"

이리스는 그 반응을 지켜보며,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리스 씨, 이거 진짜 대단해요!"

코모가 감탄하며 말했다.

"고마워요! 다들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기뻐요."

이리스가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흩어진 밤, 이리스는 홀로 가게 옥상에 남아 자신이 만든 별자리들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 빛들은 아름다웠다. 도시 전체를 수놓은 그 별자리들이, 그녀가 만든 가장 큰 작품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문득, 그녀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근데, 내 별은 어디 있지."


그 질문은, 그녀 자신에게 던지는 것이었다. 도시 전체를 아름답게 수놓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을 위한 별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열 번째 드론을 손에 들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여전히 불이 켜지지 않은 그 드론이, 오늘따라 유독 무겁게 느껴졌다.


마침 그 순간, 수연이 옥상으로 올라왔다.

"신입, 여기 있었네."

"아, 선배."

이리스가 서둘러 표정을 가다듬으며 답했다.

"오늘 별자리 진짜 최고였어. 도시 사람들 다 좋아하더라."

"고마워요."


"근데 왜 혼자 여기 있어?"

수연이 물었다.

이리스는 그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답했다.

"……제 별은 없어서요."

"무슨 소리야?"

"저 별자리들, 다 이 도시랑 사람들을 위한 거잖아요. 근데 저를 위한 별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수연은 그 말에 마음이 아팠다.

"신입, 너도 별 하나 만들면 되잖아."

"저를 위한 별이요?"

"응. 왜 안 돼?"

이리스는 그 질문에 순간 말을 잃었다.

"그건…… 생각도 못 해봤어요."


"그럼 지금 만들어봐."

수연이 부드럽게 재촉했다.

이리스는 그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드론 조작기를 꺼내 들었다.

"근데 뭘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네가 원하는 대로 해봐."


이리스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해왔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드론 하나를 움직여 작은 빛 하나를 하늘에 띄웠다.

그것은 완벽하지 않았다. 다른 별자리들처럼 정교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저 작고, 여린, 하나의 점 같은 빛이었다.


"이게…… 제 별이에요."

이리스가 나직이 말했다.

수연은 그 작은 빛을 올려다보며 옅게 웃었다.

"예쁘다."

"이게 뭘 뜻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뜻은 나중에 찾아도 되잖아. 지금은 그냥, 네가 만든 네 별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해."


이리스는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저도, 이런 걸 만들 수 있었네요."

"당연하지. 너는 별을 만드는 사람이잖아. 근데 남을 위해서만 만들 필요는 없어."

수연의 그 말에, 이리스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근데 이 별, 계속 켜둬도 될까요?"

이리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연하지! 오히려 계속 켜뒀으면 좋겠어."

수연이 힘주어 답했다.

이리스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작은 빛을 하늘 한쪽에 고정시켰다.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서서, 도시 전역의 화려한 별자리들과 그 옆의 작고 소박한 별 하나를 함께 올려다보았다.

"근데 신입, 이 별에도 이름 붙여야 하는 거 아니야?"

수연이 문득 물었다.

이리스는 그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아직은, 이름 없이 그냥 둘래요."


"왜?"

"이름을 붙이면, 뭔가 완성된 것 같잖아요. 근데 저는 아직, 제가 뭘 원하는지 완전히 알아낸 게 아니니까요."

수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천천히 찾아가면 되지."


그날 밤, 가게로 돌아온 이리스는 라면사장과 마주쳤다.

"오늘 별자리 진짜 대단했다."

라면사장이 말했다.

"고마워요, 사장님."

"근데 표정이 아까랑은 좀 다르군."

라면사장이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저, 오늘 제 별 하나 만들었어요."

이리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별?"

"네. 남을 위한 게 아니라, 저를 위한 별이요."

라면사장은 그 말에 옅게 웃었다.

"잘했다."


그 짧은 인정에, 이리스는 마음이 벅차올랐다.

"고마워요, 사장님."

"그 별, 오래오래 켜둬라."

"네, 그럴게요."

그녀는 그렇게 답하며 숙소로 향했다. 오늘 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주 작지만 분명한 빛 하나가 새롭게 자리 잡고 있었다.


라면사장은, 이 가게에 오는 모든 이들을 조용히 지켜보는 습관이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그가 오랜 세월 지켜온 하나의 규율에 가까웠다. 사람들의 아픔을 볼 수 있었지만,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 것. 볼 수 있지만, 보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

이리스에 대해서도, 그는 오래전부터 그녀의 공허를 정확히 보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 이 가게에 왔을 때부터, 그는 그녀의 화려한 겉모습 아래 감춰진 깊은 허전함을 알아챘다. 남을 위해 빛을 만들면서도, 정작 자신을 위한 빛은 만들지 못하는 그 모순을.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먼저 나서서 그녀를 채근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오랜 방식이었다.


'억지로 밀지 않는다.'

그것은 이 가게의 원칙이자, 그 자신의 규율이었다. 사람은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 때, 자신의 문제를 마주할 수 있다고 그는 믿었다.

그러나 어제, 옥상에서 이리스가 자신만의 별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뭔가 다른 감정을 느꼈다.


기쁨과 동시에, 안도감. 그리고 그 두 감정 아래에는, 설명하기 힘든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는 그 감정의 정체를 곱씹으며, 문득 자신이 예전과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담담하게 지켜보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나도 변했군."

그가 홀로 중얼거렸다.

그것은 단순한 관찰자의 시선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그녀의 성장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수연이 이 가게에 온 뒤로, 그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원래는 손님들의 아픔을 그저 담담하게 지켜보기만 하던 그가, 이제는 그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그들의 슬픔에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

그것은 수연이 그에게 스며들게 한 변화였다. 그녀가 이 가게에 가져온 그 따뜻함이, 그의 오랜 담담함을 조금씩 녹여내고 있었다.


"이 가게의 규율이, 조금은 느슨해진 건가."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옅게 웃었다. 그러나 그 느슨함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이 가게가 더 살아있는 곳이 되어가는 증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문득 이리스를 떠올렸다. 그녀가 만든 그 작은 별. 아직 이름조차 붙이지 못한,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그 빛.


'그 아이도, 언젠가 자기 이름을 찾을 별을 만들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이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변화의 일부라는 걸 깨달았다.

예전이었다면, 그는 그저 지켜보기만 했을 것이다. 확신도, 기대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그러나 지금은, 그 결과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날 오후, 이리스가 가게에 들러 옅게 웃으며 물었다.

"사장님, 오늘도 저 관찰하고 계세요?"

라면사장은 그 질문에 순간 멈칫했다.

"……관찰이라니, 무슨 소리냐."

"저 다 알아요. 사장님이 다들 은근히 지켜보고 계신 거."


이리스의 그 지적에, 라면사장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냥…… 신경 쓰이는 것뿐이다."

"그것도 관찰이죠. 근데 저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요."

이리스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왜 좋다는 거냐."

"누군가 저를 지켜봐 준다는 거, 그게 안심되잖아요. 저도 이제 알아요."

라면사장은 그 말에 옅게 미소 지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다."


이리스가 가게를 나선 뒤, 라면사장은 홀로 카운터에 남아 오늘의 대화를 곱씹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수연을 관찰하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그저 담담하게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수연에 대해서는, 그 시선이 훨씬 더 깊고, 훨씬 더 자주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이건 그냥 관찰이 아니지.'

그는 스스로 그 사실을 인정했다. 관찰이 아니라, 그리움에 가까운 감정. 그녀가 눈앞에 없을 때도, 그의 생각은 자꾸만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는 그 감정이 낯설면서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마침 그때, 수연이 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왔다.

"사장님, 저 왔어요!"

그녀의 밝은 목소리에, 라면사장의 마음이 순간 환해졌다.

"……그래, 고생했다."

"근데 사장님, 뭔가 표정이 이상하세요. 무슨 생각 하고 계셨어요?"

수연이 궁금한 듯 물었다.


라면사장은 그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별거 아니다."

"에이, 뭔가 있는 표정인데."

"신경 쓰지 마라."

그는 그렇게 얼버무리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그의 귀 끝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수연은 그 반응을 눈치채고 옅게 웃었다.

"사장님, 요즘 자주 그러시네요."

"뭐가."

"뭔가 생각하다가 저 보면 당황하시는 거요."

라면사장은 그 지적에 뭐라 답할지 몰라 침묵했다.


"괜찮아요, 안 캐물을게요."

수연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근데 궁금하긴 해요. 언젠가는 말씀해주실 거죠?"

라면사장은 그 질문에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옅은 미소로 답했다.

"……때가 되면."


그날 밤, 라면사장은 가게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 있었던 모든 순간들을 되짚었다.

이리스의 성장,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지는 수연을 향한 감정. 그는 자신이 오랜 규율을 지켜오던 존재에서, 이제는 조금씩 그 규율 밖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

'……나도 변했군.'

그는 그렇게 되뇌며, 조용히 가게 문을 잠갔다. 그 변화가, 그에게는 두렵기보다 오히려 반가운 것이었다.


"사장님, 저 새 메뉴 제안 하나 있어요!"

그날 아침, 수연이 신이 나서 말했다.

"뭔데?"

"만두요! 라면에 만두 곁들이면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라면사장은 그 제안에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생각이군. 한번 만들어보자."


그렇게 만두가 새로운 메뉴로 시험 제작되었다.

"근데 만두 속은 뭘로 할까요?"

수연이 물었다.

"고기만두가 진리지."

그녀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 말을 듣던 이리스가 끼어들었다.

"에이, 김치만두가 더 맛있어요!"


"고기만두!"

"김치만두!"

두 사람은 순식간에 열띤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고기가 얼마나 든든한데!"

"김치가 얼마나 개운한데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카운터 위에 앉아 있던 비아까지 끼어들었다.


"둘 다 맛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이다?"

비아가 그렇게 말하며, 시식용으로 준비된 만두들을 슬쩍 훔쳐 먹기 시작했다.

"비, 비아! 그거 시식용이야!"

수연이 놀라 외쳤다.

"시식이니까 먹는 거다……이다!"

비아가 태연하게 답하며 계속 만두를 집어 먹었다.


"야, 너 지금 몇 개째야?"

이리스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이거로 다섯 개째다……이다!"

"그러다 배탈 나!"

"만두 배탈은 없다……이다! 만두는 진리다……이다!"

비아는 그렇게 외치며 계속 만두를 먹어치웠다.


라면사장은 그 소란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다 시제품 다 없어지겠다."

"사장님도 어느 쪽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세요?"

수연이 물었다.

"고기만두."

"거 봐!"

수연이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에이, 사장님이 원래 고기 좋아하시니까 그런 거잖아요!"

이리스가 항의했다.

"그런 거 아니다. 그냥 맛으로 판단한 거다."

"그럼 다시 한번 드셔보세요! 공정하게!"

이리스가 김치만두를 라면사장 앞에 들이밀었다.


라면사장은 그 만두를 한 입 먹어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것도 나쁘지 않군."

"거 봐요! 김치만두도 맛있죠?"

이리스가 신나서 외쳤다.

"근데 여전히 고기만두가 더 좋다."

"에이!"


두 사람의 실랑이는 계속됐고, 결국 소예가 중재에 나섰다.

"두 분 다 진정하세요. 그냥 둘 다 팔면 안 돼요?"

"그, 그건……."

수연과 이리스가 동시에 말을 멈췄다.

"둘 다 파는 게 왜 안 돼?"

소예가 순진하게 물었다.


"그, 그러네. 굳이 하나만 고를 필요 없잖아."

수연이 머쓱하게 인정했다.

"맞아요. 둘 다 팔면 되는데, 왜 이렇게 싸웠지."

이리스도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순식간에 화해하며, 애초의 논쟁이 무색해졌다.


"근데 비아는 왜 훔쳐 먹은 거야?"

수연이 문득 비아를 돌아보며 물었다.

"나는 둘 다 맛있어서 훔쳐 먹은 거다……이다!"

비아가 여전히 만두를 우물거리며 답했다.

"너 완전 이득 봤네."

이리스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결론은, 반반이네요."

수연이 정리했다.

"평화란 대체로 반반이지."

라면사장이 그렇게 말하며 옅게 웃었다.

"오, 사장님 명언이시네요."

수연이 감탄하며 말했다.


그렇게 만두는 고기와 김치, 두 종류로 정식 메뉴에 오르게 되었다.

"이름은 뭐로 할까요?"

수연이 물었다.

"그냥 고기만두, 김치만두로 하면 되지."

라면사장이 답했다.

"에이, 너무 평범해요! 뭔가 특별한 이름 있어야죠!"

이리스가 아쉬운 듯 말했다.


"그럼…… '평화의 만두'는 어때요?"

소예가 제안했다.

"오, 그거 좋다!"

수연이 신나서 동의했다.

"둘 다 팔아서 평화를 찾았으니까요."

소예의 그 설명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라면사장은 그 이름을 메뉴판에 정성스럽게 적어 넣었다.

"평화의 만두 — 고기, 김치 중 선택 가능."

"완벽하네요!"

수연이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날 오후, 새 메뉴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하나둘 만두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저는 고기만두요!"

"저는 김치만두 주세요!"

손님들의 각기 다른 취향이 이어지며, 두 종류 모두 인기를 끌었다.

"거 봐, 둘 다 팔길 잘했지."

수연이 뿌듯하게 말했다.

"맞아요! 저도 김치만두 팔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리스도 동의했다.


그날 저녁, 라면사장은 새 메뉴의 성공을 지켜보며 옅게 웃었다.

"오늘 좋은 메뉴 하나 늘었군."

"저희 덕분이죠?"

수연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래, 너희 덕분이다."


"저는요? 저도 훔쳐 먹으면서 기여했다……이다!"

비아가 끼어들며 자기 몫을 주장했다.

"너는 그냥 먹기만 했잖아."

수연이 웃으며 지적했다.

"먹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이다!"

비아의 그 당당한 주장에, 가게 안에 있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날 밤, 라면사장은 가게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의 소란을 떠올렸다.

만두 하나를 두고 벌어진 그 작은 다툼이, 결국 새로운 화합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흐뭇했다.

'평화란 대체로 반반이다.'

그는 그 말을 다시 한번 되뇌며, 이 가게에서 벌어지는 모든 크고 작은 소동들이, 결국은 이렇게 따뜻한 결말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가게 밖으로는 오늘 하루도 평화롭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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