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60화. 얼음낚시와 숨은 시인
도시 외곽의 얼어붙은 수로에서, 매년 한 번씩 열리는 대회가 있었다. 얼음낚시 대회였다.
주최자는 페트 얀손이라는 남자였다. 그는 이 대회를 몇 해째 꾸준히 열어왔지만, 참가자는 늘 많지 않았다.
"올해는 좀 더 많이 모였으면 좋겠는데."
페트가 수로 위에 구멍을 뚫으며 중얼거렸다.
그 소식을 들은 수연이 호기심에 물었다.
"저도 참가해도 돼요?"
"물론이죠! 오히려 환영입니다."
대회 당일, 수로 주변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페트의 걱정과 달리, 올해는 유독 참가자가 많았다.
"수연 씨가 참가한다는 소문이 돌아서요."
한 참가자가 그렇게 귀띔했다.
"저 때문에요?"
"네, 다들 궁금해하더라고요. 검사가 낚시는 어떻게 할지."
수연은 그 말에 조금 부담스러워졌지만, 이내 씩씩하게 웃으며 낚싯대를 챙겼다.
대회가 시작되자, 다들 각자의 구멍 앞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수연도 자리를 잡았지만, 그녀의 방식은 조금 남달랐다. 그녀는 낚싯대 대신, 검을 뽑아 들었다.
"수, 수연 씨? 그건 낚시가 아니잖아요!"
옆자리의 참가자가 놀라서 외쳤다.
"물고기만 잡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검끝에 살짝 냉기를 실어 수로 표면 아래를 겨눴다. 그녀는 물속의 흐름을 느끼며, 정확한 순간에 검을 내리쳤다.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얼음이 갈라지고, 그 틈으로 물고기 여러 마리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채 떠올랐다.
"이, 이게 뭐야?!"
주변 사람들이 경악하며 외쳤다.
"이거 반칙 아니에요?!"
페트가 당황해서 규정집을 뒤적였다.
"규정에…… '낚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은 있는데, '검을 낚시 도구로 쓰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네요."
"그럼 인정되는 거예요?"
"어…… 그런 것 같습니다."
수연은 그렇게 압도적인 물고기 수확량으로 대회 초반부터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다른 참가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거 완전 물리 반칙 아니에요?"
"근데 규정 위반은 아니라니까 뭐라 할 말이 없네."
"저도 검 배워야 하나."
여기저기서 그런 대화가 오갔다. 이리스도 응원을 나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선배! 완전 사기캐예요!"
"뭐 어때, 잡히면 장땡이지."
수연이 씩씩하게 답하며 다음 구멍으로 이동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수연은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다른 참가자들이 한두 마리를 낚는 동안, 그녀는 매번 검을 휘둘러 대여섯 마리씩 한꺼번에 잡아 올렸다.
"이건 좀 너무한데……."
페트가 중간 집계를 발표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수연 선수, 현재 87마리로 압도적 1위입니다. 2위는 12마리."
그 격차에 다른 참가자들 모두 헛웃음을 지었다.
"이건 뭐, 경쟁이 안 되는 수준인데."
"그냥 시범 경기 관람한 셈 치죠."
돈키호테도 참가자로 나와 있었는데, 그는 낚싯대 대신 자신만의 특제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도구로 말할 것 같으면! 물고기의 심리를 역이용한 초음파 유인 장치다!"
"근데 왜 한 마리도 안 잡히세요?"
"이, 이건 예열 시간이 필요한 거다! 곧 성과가 나올 거다!"
그러나 대회가 끝날 때까지, 돈키호테의 어망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그럼에도 끝까지 당당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이것도 예측된 실패의 일부다! 다음번엔 반드시 개선해오겠다!"
그의 그 근거 없는 자신감에, 주변 사람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대회가 끝나갈 무렵, 마고 센느가 응원차 부두에서 건너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거 완전 사기 아니야?"
"규정상 문제없대."
라면사장이 옆에서 담담하게 답했다.
"당신도 응원 왔어?"
"……재료 좀 확인하러 왔다."
라면사장은 그렇게 얼버무렸지만, 그의 시선은 계속 수연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 같은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마고는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뭐야, 완전 팬이네."
"……무슨 소리냐."
"아니야, 됐어. 계속 봐."
대회는 결국 수연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끝났다. 최종 집계 결과는 200마리를 훌쩍 넘는 기록이었다.
"수연 선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페트가 상장을 건네며 말했다.
"상품은…… 마고 센느 어묵 1년 이용권입니다."
"오, 그거 좋은데요!"
수연이 신이 나서 상품권을 받아 들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하더니, 그녀는 그것을 마고에게 다시 내밀었다.
"이거, 가게 공용으로 기부할게요."
"진짜? 왜?"
"저 혼자 먹기엔 너무 많잖아요. 다 같이 먹으면 더 좋죠."
그 말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감탄했다.
"수연 씨, 진짜 착하시네요."
"멋있어요!"
라면사장도 그 모습을 보며 옅게 웃었다. 그는 수연이 우승 상품을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나누려는 그 마음이, 그녀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어묵탕 1년권이면, 앞으로 매주 우리 가게에서 어묵탕 콜라보 할 수 있겠네."
마고가 신이 나서 말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수연이 맞장구쳤다.
대회가 끝난 뒤, 사람들은 다 함께 마고의 어묵탕을 나눠 먹으며 뒤풀이를 즐겼다.
"근데 수연 씨, 아까 그 검술 진짜 대단했어요."
한 참가자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냥 눈치우던 방식 응용한 거예요."
"그게 응용이 되는 것도 신기하네요."
수연은 그 칭찬에 살짝 부끄러워하며 웃었다.
라면사장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다가, 다가와 그릇 하나를 건넸다.
"수고했다."
"고마워요, 사장님."
"200마리는 좀 심했다. 다음엔 적당히 해라."
"에이, 이기려면 어쩔 수 없죠!"
수연이 웃으며 답했다. 라면사장도 그 웃음에 옅게 따라 웃었다.
그날 저녁, 다들 흩어진 뒤 수연과 라면사장만 남아 뒷정리를 했다.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수연이 말했다.
"그래 보이더군."
"근데 사장님, 아까 대회 보러 오셨었죠?"
라면사장은 그 질문에 순간 멈칫했다.
"……재료 확인하러 왔었다."
"에이, 거짓말. 마고 씨가 그러던데, 사장님 계속 저만 보고 계셨다고."
수연이 장난스럽게 놀렸다. 라면사장의 귀 끝이 살짝 붉어졌다.
"……그건, 걱정돼서 그런 거다. 검을 그렇게 마구 휘두르니."
"걱정이요?"
"다칠까 봐."
그 진지한 대답에, 수연은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저 안 다쳐요. 근데……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두 사람 사이에는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이 조금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가게 밖으로는 얼어붙은 수로 위로, 오늘 하루의 즐거운 소동을 뒤로하고 고요한 밤이 내려앉고 있었다.
그날 밤, 페트 얀손은 대회 결산을 정리하며 문득 다음 해 계획을 세웠다.
"내년엔 아예 '검사 부문'을 따로 만들어야겠어요."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럼 저는 매년 검사 부문 우승이겠네요."
수연이 웃으며 답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죠. 오히려 사람들이 더 몰릴 것 같은데요. 수연 씨 실력 구경하러."
"그런가요? 그럼 내년엔 더 화려하게 해볼까요."
"화려하게는 좀……."
페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 규정집이 헐거웠다는 걸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내년엔 규정 좀 더 꼼꼼하게 만들어야겠어요. '낚시 도구는 인간의 일반적인 완력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같은 조항으로."
"에이, 너무 빡빡한 거 아니에요?"
"수연 씨 때문에 만드는 규정이에요……."
두 사람은 그렇게 웃으며 내년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도시의 작은 축제 하나가, 그렇게 또 다른 해를 향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한편, 미오 파렛의 우편함에서 시작된 익명의 시들은, 어느새 도시 전체의 화제가 되어 있었다.
"그 시 봤어? 이번 건 진짜 좋더라."
"맞아, 근데 대체 누가 쓰는 걸까?"
사람들은 그 익명의 시인에 대해 저마다 추측을 늘어놓았다. 누군가는 세레나일 거라 했고, 누군가는 라면사장일 거라 짐작했다. 그러나 정작 진짜 필체를 아는 사람은, 라면사장 단 한 명뿐이었다.
"사장님, 누군지 아시죠?"
수연이 넌지시 물은 적이 있었다.
"모른다."
"거짓말. 표정 보면 아시는 것 같은데."
라면사장은 그 말에 그저 옅게 웃을 뿐,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턱시장에서 즉흥 낭독회가 열리게 되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우편함의 시들을 낭독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사람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미오가 그동안 모아둔 시들 중 몇 편을 골라 낭독대에 올렸다.
"이 시들, 정말 좋아서 다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오늘은 누가 쓴 건지 알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사회를 맡은 이가 그렇게 운을 뗐다.
"필체 대조라도 해볼까요?"
누군가 장난스럽게 제안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재미 삼아 도시 사람들의 필체를 하나씩 대조해보기 시작했다.
"세레나 씨 필체는 너무 반듯해서 아니고."
"라면사장님은…… 어? 이거 좀 비슷한데?"
한 사람이 라면사장의 메뉴판 글씨와 시의 필체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라면사장은 그 순간 순간 표정이 살짝 굳었다.
"……우연이겠지."
"에이, 딱 봐도 비슷한데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담담한 얼굴로 부인했다.
"난 시 같은 거 안 쓴다."
그 부인에,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더 캐묻지 않았다. 이 가게의 주인이 워낙 말수가 적고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볼도만은, 유독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연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볼도 씨, 왜 그렇게 굳어 계세요?"
"아, 아니다. 그냥…… 시가 좋아서 감동받은 거다."
볼도가 서둘러 얼버무렸다.
그날 저녁, 수연은 문득 볼도의 반응이 이상했다는 걸 떠올리며 라면사장에게 물었다.
"사장님, 진짜 그 시 누가 쓰는지 아세요?"
라면사장은 그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안다."
"역시! 누구예요?"
"말 못 한다. 그건 그 사람의 비밀이니까."
"에이, 저한테만 살짝 알려주시면 안 돼요?"
"안 된다."
수연은 그 단호한 대답에 입을 삐죽였지만, 더 캐묻지는 않았다. 이 가게의 오래된 원칙 — 함부로 남의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 — 을 그녀도 존중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볼도가 순찰을 마치고 가게에 들렀다.
"볼도 씨, 요즘 시 얘기로 도시가 떠들썩해요."
수연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런 것 같더군."
"근데 볼도 씨는 그 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볼도는 그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진심이 담긴 것 같더군. 서툴지만, 꾸밈없는 진심."
"오, 되게 좋게 평가하시네요."
"……그런 시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그 말에는, 자신의 시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이 그 시의 주인이라는 걸 밝히지 않았다.
그날 밤, 볼도는 순찰을 돌다가 다시 그 우편함 앞에 멈춰 섰다.
그는 품속에서 새로운 시 한 편을 꺼내 우편함에 넣으려다, 문득 손을 멈췄다.
'……이제 슬슬, 밝혀도 되지 않을까.'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고민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따뜻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진심이 그 시들 속에 온전히 담겨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완전한 확신이 서지 않아, 결국 그 시를 그대로 우편함에 넣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며칠 후, 미오의 공방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이거 봐요! 이번 시, 완전 다르네요!"
미오가 흥분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새 시를 보여주었다.
그 시에는, 처음으로 짧은 서명이 붙어 있었다.
"— 지키는 사람으로부터"
사람들은 그 서명을 보고 술렁였다.
"지키는 사람? 그럼 볼도 씨나 세레나 씨 아니야?"
"근데 세레나 씨는 순찰이 아니라 관리를 하시는 거니까, 지키는 건 볼도 씨 쪽이지."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한 방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 볼도가 가게에 들렀을 때 수연이 신이 나서 그 소식을 전했다.
"볼도 씨! 이번 시에 서명이 붙었대요! '지키는 사람으로부터'래요!"
볼도는 그 말에 순간 얼굴이 굳었다.
"……그, 그렇군."
"볼도 씨, 혹시……."
"아, 아니다! 나 아니다!"
그의 그 다급한 부인에, 오히려 수연은 확신을 얻은 듯 웃음을 지었다.
"진짜 볼도 씨였네요!"
"아니라니까!"
그러나 그 부인은 오래가지 않았다. 며칠 뒤, 그가 우연히 사람들 앞에서 순찰 보고를 하던 중, 실수로 시 한 구절을 그대로 인용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오늘 밤도 같은 길을 걷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려 합니다."
그 순간,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
볼도는 그 침묵 속에서, 결국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나다."
가게 안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가, 이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역시! 볼도 씨였구나!"
"시 진짜 좋았어요!"
사람들의 환대에, 볼도는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
"……그렇게 좋았나."
"당연하죠! 진짜 감동적이었어요."
수연도 활짝 웃으며 그를 축하했다. 라면사장은 그 모습을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로, 볼도는 창고에 숨어 몰래 시를 쓰러 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제 당당하게 여기서 쓰셔도 되잖아요."
수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혼자 조용히 쓰는 게 편할 때도 있다."
볼도가 겸연쩍게 답했다. 그러나 그는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자신의 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라면사장은 그런 볼도를 보며, 문득 자신에게도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지 생각해보았다. 자신 안에 감춰둔 마음이, 언젠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이.
그는 그 생각을 하며 곁눈으로 수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볼도의 고백에 신이 나서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며, 그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언젠가는.'
가게 밖으로는 저녁 노을이 골목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날 밤, 미오는 공방에 걸린 시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볼도가 쓴 시들을 따로 한곳에 묶어두었다.
"이렇게 모아두니까, 진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보이네요."
그녀가 감탄하며 말했다.
"부끄럽다."
볼도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부끄러울 거 없어요. 이 시들, 앞으로도 계속 여기 걸어둘 거예요. 누가 썼는지 알아도, 이 시의 가치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미오의 그 말에, 볼도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도 종종 새 시 가져와도 되나."
"당연하죠! 오히려 더 많이 부탁드려요."
그렇게 두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시와 우편함의 인연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세레나는 이 소식을 듣고 도시 기록부에 짧은 메모를 남겼다. "익명의 시인, 볼도로 확인. 도시의 정서적 기록에 중요한 축적물." 그녀는 그 메모 옆에, 작은 별표 하나를 그려 넣었다. 이 도시가 조금씩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증거로, 그녀는 이런 순간들을 소중히 기록해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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