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207화. 눈의 냄새
눈은 저녁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이 도시에서 흔히 보던 눈이었다. 파빌라는 가게 앞에 내놓은 간판을 거두려다 말고, 코끝을 문지르며 걸음을 멈췄다.
"…어? 이상하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형사가 뒤따라 나오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뭐가 이상합니까."
"냄새요." 파빌라가 코를 다시 한번 킁킁거렸다. "눈 냄새가 달라요."
형사도 걸음을 멈추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그는 잠시 그 공기를 음미하듯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가 낮게 말했다. "확실히, 뭔가 다르군요."
파빌라는 그 다름의 정체를 정확히 짚어내려 애썼다. 그녀는 눈을 감고 지난겨울의 기억을 더듬었다. 작년 이맘때, 그녀는 에다 룬의 글방에서 처음으로 눈이라는 글자를 배웠다. 그날 저녁 가게로 돌아오는 길에 맡았던 눈 냄새가 있었다 — 아주 깨끗하지만 어딘가 밋밋한, 매번 똑같은 무게와 온도로 코끝에 내려앉던 냄새. 그녀는 그 냄새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그저 겨울이면 당연히 나는 냄새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지금 이 눈에서는, 그 익숙한 밋밋함 대신 뭔가 더 복잡한 것이 섞여 있었다. 젖은 흙 비슷한 냄새, 그리고 그 밑에 아주 옅게 깔린 무언가 — 마치 아주 오래 닫혀 있던 창고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했다.
"작년 겨울 눈은," 파빌라가 손끝으로 떨어지는 눈송이 하나를 받으며 말했다. "그냥 차가웠어요. 냄새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근데 이건— 뭔가 있어요. 안에."
형사도 손바닥을 펴 눈을 받았다. 그는 재작년 겨울을 떠올렸다. 재작년, 그러니까 그가 이 가게에 처음 발을 들이기도 전의 겨울. 그때 그는 아직 다른 세계에서 자신의 옛 현장을 떠돌고 있었다. 그 시절 어딘가에서 맡았던 눈 냄새는 — 이상하게도 그 기억이 선명했다 — 살얼음과 재의 냄새가 섞인, 뭔가를 잃은 자리에서만 나는 그런 냄새였다. 지금 이 눈은 그 어느 쪽과도 달랐다.
"작년 겨울은 똑같은 눈이었죠." 형사가 말했다. "재작년 겨울은— 제 기억으로는, 뭔가를 계속 잃어가는 냄새였고요. 그런데 이건,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닙니다."
"그럼 뭔데요?"
형사는 잠시 대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눈송이가 손바닥 위에서 천천히 녹는 것을 지켜봤다. 녹는 속도마저 평소와 달라 보였다 — 더 천천히, 마치 녹는 그 과정 자체를 자기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처럼.
"…새 겨울 냄새 같습니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종류로요."
오르 니에베는 그날 밤, 관측대 위에서 낡은 노트를 펼쳐놓고 있었다. 그녀의 노트는 수십 년 치 기록이 빼곡히 채워진 두꺼운 책이었다. 온도, 습도, 바람의 방향, 그리고 그녀만의 독자적인 항목 — 냄새. 다른 관측자라면 우습게 여겼을 항목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숫자보다 더 정확한 지표였다. 몸에 새겨진 감각은 계기판보다 먼저 변화를 알아차렸다.
그녀는 노트를 거꾸로 넘기며 지난 몇 해의 겨울 항목을 다시 훑었다. 재작년 12월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냄새: 재와 살얼음. 분류: 상실의 계절." 그해 겨울, 그녀는 매일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적었다 —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남은 이들은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채 겨울을 났다. 그 겨울의 눈은 늘 같은 무게로 내렸고, 같은 냄새로 쌓였다. 그녀는 그 반복을 견디며 매일 밤 같은 문장을 썼다.
작년 12월 기록은 더 짧았다. "냄새: 없음. 분류: 정지." 그녀는 그 페이지를 손끝으로 쓸어보았다. 정확히는 냄새가 없는 게 아니라, 매일 정확히 같은 냄새였다. 어제와 오늘의 눈 냄새를 구분할 수 없다는 건, 냄새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그 겨울 내내 예보를 하며 늘 같은 말을 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늘입니다." 그 말을 되뇌던 자신의 목소리를, 그녀는 아직도 기억했다 — 놀라움이 완전히 빠져나간, 그저 절차를 반복하는 목소리.
그녀는 오늘 밤 새로 적어야 할 문장 앞에서 펜을 멈췄다. 손끝이 떨렸다. 그녀는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향해 코를 대고, 다시 한번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젖은 흙냄새, 그 아래 깔린 옅은 온기, 그리고 무엇보다 —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록된 적 없는 냄새의 결. 그녀는 그 결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마침내 펜을 종이에 댔다.
"냄새: 처음 맡아보는 것. 재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다. 분류: 미상."
그녀는 그 문장을 쓰고 나서, 그 아래 조심스럽게 한 줄을 더했다.
"흐르고 있다."
그녀는 그 두 글자를 오래 들여다봤다. 재작년의 냄새는 잃어가는 냄새였다. 작년의 냄새는 멈춰 있는 냄새였다. 그렇다면 올해의 냄새는 — 그녀는 그 답을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코끝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냄새는 방향이 있었다.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흘러가는 방향. 그녀는 그 방향성을 냄새만으로 느낀 게 처음이라는 사실에, 손끝이 떨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파빌라는 그날 밤, 잠들기 전 자신의 낡은 달력에 하루의 일을 적는 버릇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지난 몇 장을 넘겨 작년 이맘때의 기록을 찾아봤다. 그때 그녀가 적어둔 문장은 짧았다. "오늘도 눈. 어제랑 똑같음." 그 시절 그녀는 아직 글씨가 서툴러서 짧은 문장밖에 쓰지 못했지만, 그 서툰 문장 안에도 이미 그 시절 특유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매일이 어제와 똑같다는 사실을, 어린 그녀조차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던 시절.
그녀는 오늘 날짜 옆에 새 문장을 적었다. "오늘 눈은 달랐다. 냄새가 났다. 좋은 냄새였다." 그녀는 그 문장을 쓰고 나서, 작년 문장과 오늘 문장을 나란히 들여다봤다. 겨우 몇 글자 차이였지만,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이 지나갔는지 그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달력을 덮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작게 중얼거렸다. "내년엔 또 어떻게 다를까." 그 물음이 그녀를 설레게 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 있다는 건, 곧 오늘과 다른 내일도 있다는 뜻이었다.
세레나는 다음 날 아침, 오르 니에베의 관측 기록을 전해 받았다. 도시 기록청의 어린 서기 하나가 새벽같이 달려와 그 노트의 사본을 건넸을 때, 그녀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눈 냄새가 달라졌다는 보고는, 그녀가 매일 받는 수십 개의 사소한 관측 항목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노트를 펼쳐 지난 몇 해의 기록을 나란히 훑는 순간, 그녀의 손이 멈췄다.
재작년의 "상실의 계절", 작년의 "정지", 그리고 오늘의 "미상. 흐르고 있다." 그녀는 그 세 줄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연대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그녀는 이 도시의 모든 변화를 크고 작은 사건으로 기록해왔다. 전쟁, 재건, 애도, 회복 — 그 모든 굵직한 사건들 사이에서, 그녀는 이렇게 사소한 항목 하나가 실은 가장 근본적인 진실을 담고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펜을 들어 연대기의 새 페이지를 펼쳤다. "끝난 이야기와 끝나지 않은 도시"라는 제목 아래, 그녀는 며칠째 이 도시가 회복해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었다. 등불이 밝기를 되찾은 밤, 시장 골목에 다시 소문이 도는 아침, 아이들이 새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 오후. 그러나 그 어떤 사건보다, 지금 눈앞의 이 관측 기록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그녀는 그렇게 썼다가, 잠시 펜을 멈추고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다음 문장을 이어 썼다.
'이것은 이 도시의 시간이 완전히 흐르기 시작했다는 표식이다.'
그녀는 그 문장을 쓰며, 지난 몇 해 동안 이 도시가 겪어온 시간의 결을 되짚었다. 삭제의 시대, 모든 것이 반복되고 아무것도 새로 생기지 않던 그 시절엔 눈조차 매일 같은 무게로, 같은 냄새로 내렸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단지 날짜가 넘어간다는 뜻이 아니었다 — 어제와 다른 오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이 도시는 이제 가장 사소한 것에서부터 되찾고 있었다. 사람들의 큰 결심이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그저 눈 한 송이의 냄새가 작년과 달라졌다는 사실에서.
그녀는 창밖을 바라봤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눈송이 하나하나가, 작년의 눈송이와도, 재작년의 눈송이와도 다른 시간을 품고 이 도시에 내려앉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사실이 그녀를 이상하게 벅차게 만들었다. 전쟁의 승리도, 신들의 해방도 아닌, 그저 이 사소한 다름 하나가 지금 그녀에게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다가왔다 — 이 도시가 다시, 완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
그녀는 그 아래 마지막 문장을 적었다.
'큰 사건들이 이 도시를 구했다면, 이 작은 다름은 이 도시가 정말로 구해졌다는 걸 증명한다.'
그날 오후, 광장 어귀의 군밤 할머니 자리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그녀는 수십 년째 같은 자리에서 화로를 피우고 밤을 구워온 사람이었다. 도시 사람 누구도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모두가 그녀를 "군밤 할머니"라고 불렀고, 그녀도 그 이름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의 밤은 늘 같은 맛이었다 — 겉껍질이 살짝 타들어간 정도, 속살의 단맛이 딱 알맞게 배어 나오는 정도. 그 균일함이 그녀의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그날, 첫 손님으로 온 아이가 밤을 한 입 베어 물고는 눈을 크게 떴다.
"…할머니, 이거 맛이 달라요!"
"뭐가 다르다는 거냐." 할머니가 부지깽이로 화로 속 밤을 뒤적이며 되물었다. "똑같이 구웠는데."
"아닌데. 진짜 다른데." 아이가 밤을 하나 더 집어 먹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더 단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냄새가 더 나요."
할머니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그러나 다음 손님도, 그다음 손님도 같은 말을 했다. 익숙한 단골 하나는 아예 밤을 손에 든 채 한참을 가만히 서 있다가 물었다.
"할머니, 화로 바꾸셨어요?"
"아니." 할머니가 답했다. "화로도, 밤도, 굽는 방식도 똑같아. 삼십 년째 똑같이 해왔어."
"근데 왜 맛이 달라요?"
할머니는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도 사실 오늘 아침 첫 밤을 구울 때부터 뭔가 미세하게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불의 온도도, 밤을 뒤집는 손짓도 평소와 똑같았는데, 껍질이 갈라지는 소리부터가 조금 달랐다. 탁, 탁 하고 터지던 그 소리가, 오늘은 조금 더 깊고 느리게 울렸다. 마치 밤 안쪽에서 무언가가 조금 더 여유롭게 익어가는 것 같은 소리였다.
지나가던 볼도가 그 소란을 듣고 걸음을 멈췄다. 그는 밤 하나를 사서 껍질을 까 입에 넣어보았다. 잠시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던 그가, 문득 낮게 웃었다.
"이거," 그가 말했다. "시간이 흐르는 데서 구운 밤 맛이네요."
할머니가 그를 돌아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예전엔," 볼도가 밤 껍질을 마저 까며 말했다. "이 도시의 시간이 제자리에서 맴돌았잖습니까.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고. 그런 시간 속에서 구운 밤은—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은 맛이었을 겁니다.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까, 밤 속의 뭔가도 함께 멈춰 있었겠죠.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흐르잖아요.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이 진짜로 있으니까— 그 흐름 속에서 밤도 조금 다르게 익는 겁니다."
할머니는 그 말을 곱씹으며 화로 속 밤을 다시 들여다봤다. 삼십 년 동안 그녀는 자신의 손맛이 한결같다는 걸 자랑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지금, 그 한결같음이 깨진 이유가 자신의 손이 아니라 이 도시의 시간이라는 말을 들으니, 이상하게도 서운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도가 밀려왔다.
"시간이 흐르는 데서 구운 밤 맛이라." 그녀가 그 말을 되뇌며 옅게 웃었다. "그럼 나쁘지 않네."
그 말이 광장 어귀에 퍼지며, 사람들은 저마다 밤을 하나씩 사서 맛보며 그 표현을 따라 되뇌었다. "시간이 흐르는 데서 구운 밤 맛이래."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그 말의 의미를 곱씹느라 잠시 말이 없었다. 어느 쪽이든, 그 작은 소동은 그날 오후 내내 광장을 채운 유일한 화제가 되었다.
저녁이 되자 가게는 평소처럼 손님으로 채워졌다. 형사는 국물을 끓이며 낮에 들은 군밤 소동 이야기를 파빌라에게 전해 들었다.
"시간이 흐르는 데서 구운 밤 맛이라니." 그가 낮게 웃으며 국자를 저었다. "볼도답네요."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파빌라가 그릇을 나르며 말했다. "내일 학교 끝나고 사 올래요."
"그러시죠."
비아는 카운터 한쪽에서 그 대화를 듣다가, 문득 자기 손끝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문이었다.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는지 멈추는지, 다른 존재들보다 더 예민하게 느끼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하루 종일, 뭔가 미세하게 다른 감각이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걸 느꼈다. 정확히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각이었지만, 그것이 나쁜 쪽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나도 오늘, 뭔가 다르다……이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뭐가?" 수연이 카운터 안쪽에서 물었다.
"모르겠다……이다." 비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근데 좋은 쪽으로 다르다……이다."
수연은 그 말에 미소 지었다. 그녀 역시 오늘 낮, 눈을 손바닥으로 받아보며 그 낯선 냄새를 맡았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놓였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그것은 그녀가 원정 내내, 그리고 그 이후의 기다림 속에서도 늘 붙들고 있던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멈춘 시간 속에서는 그가 돌아올 자리조차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도시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면 — 그 흐름 속 어딘가에, 그가 걸어 돌아올 길도 함께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었다.
가게 안은 여느 저녁과 다름없이 따뜻했다. 국물 냄새가 배어 있는 공기, 손님들의 낮은 대화 소리, 그릇이 부딪히는 잔잔한 소음. 아주 작고 평범한 하루였다. 그러나 그 평범함 안에, 오늘 하루 도시 곳곳에서 발견된 작은 다름들이 조용히 스며들어 있었다.
그날 밤, 가게의 불이 다 꺼진 뒤, 하늘 저편 아주 먼 어딘가에서 — 이 도시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어느 다른 세계에서 — 별 하나가 새로 켜졌다.
그것은 사라지는 별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자리에서, 아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처음 빛을 내기 시작한 별이었다. 그 빛이 닿는 곳도, 그 빛을 보는 눈도 이 도시에는 없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오랜 기다림이 이제 막 응답을 얻은 것처럼, 그 별은 조용히 자신의 첫 밤을 밝히고 있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그 별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잠들었다. 다만 그날 밤 그들의 잠은 유난히 깊고 평온했다. 마치 어딘가에서 새로 켜진 그 온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이 도시의 겨울 공기에까지 아주 옅게 스며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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