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154화. 창세의 비밀
동이 트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광장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밤새 자신이 밝혔던 등불을 하나씩 정리하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가게에 모인 이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난밤의 피로가 몸 구석구석에 남아 있었지만, 그 피로 위로 이상한 종류의 여운이 함께 깔려 있었다.
파빌라가 창밖, 서리 무늬가 아직 남아 있는 광장 쪽을 바라보다가 문득 물었다.
"저기, 세레나 씨. 궁금한 게 있어요."
"뭔가요?"
"이 도시는," 파빌라가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왜 이렇게 지워진 것들 편을 드는 걸까요. 어제도, 그제도— 우리가 지키려는 건 늘 사라질 뻔한 것들이잖아요. 그게 그냥 세레나 씨 성격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건지."
세레나는 그 질문에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카운터에 놓인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오랫동안 그 온기를 느끼며 생각을 골랐다.
"…한 번도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네요."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도시의 연대기에는 적혀 있지만, 그건 요약본이에요. 진짜 있었던 일은— 조금 더 어설프고, 조금 더 추웠어요."
녹사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그 말을 듣고 있다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도 된다." 그녀가 말했다.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
세레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그녀의 기억은 아주 오래전— 이 도시도, 이 가게도, 지금 이 자리에 앉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던 그 밤으로 돌아갔다.
『자아의 척도』라는 세계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끝난 직후, 그녀는 완전히 낯선 곳에서 눈을 떴다. 그곳은 우주의 맨 끝자락, 무엇 하나 자라지 않는 황량한 설원이었다. 하늘도 땅도 구분이 잘 안 되는 무채색의 풍경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방금 전까지 살아온 삶의 기억을 여전히 손에 쥔 채, 완전히 홀로 서 있었다.
그 추위는 지금까지 그녀가 겪어본 어떤 겨울과도 달랐다. 살을 에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서서히 지워버리려는 종류의 추위였다. 그녀는 발이 시린 것도 잊은 채, 그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 남는 게 이런 것일 줄은, 그녀도 미처 몰랐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그녀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규칙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했고, 자세히 들을수록 그것이 울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그 울음은 이상했다— 목청껏 우는 소리가 아니라, 무언가에 가로막힌 채 새어 나오는 듯한, 억눌린 흐느낌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하늘 전체가 얼굴이었다.
그것은 지평선 끝에서 끝까지 뻗어 있는, 상상할 수 없이 거대한 얼굴이었다. 머리카락은 마치 핏빛 실이 하늘 전체에 뿌리내린 것처럼 구름 사이로 뻗어 있었고, 그 실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하늘 색이 붉게 물들었다 옅어지기를 반복했다. 얼굴의 한쪽 눈만이 또렷하게 보였고, 다른 한쪽은 구름에 가려 있었다. 그리고 그 입은— 꿰매져 있었다. 촘촘하게, 오래된 흉터처럼 다물린 그 입 사이로, 그 흐느낌이 억눌린 채 새어 나오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세레나는, 방금 막 자신의 세계를 완전히 잃은 사람이었다. 도망칠 곳도, 도망쳐서 지킬 것도 이미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대신, 주변에 널려 있던 마른 나뭇가지 몇 개를 주워 모았다. 손이 곱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몇 번이고 부싯돌을 그어 작은 불씨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그 작은 불을 들고, 그 흐느낌이 들려오는 방향— 정확히는 하늘 전체가 그 방향이었으므로, 그저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은 뒤, 그녀는 절벽 끝에 다다랐다. 그 너머로는 더 갈 곳이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불을 놓고, 무릎을 꿇은 채 하늘을 향해 그 작은 빛을 들어 올렸다.
"…듣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도, 방금 제 이야기가 끝났어요. 그래서, 그쪽 소리가 남 일 같지 않아서요."
한동안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거대한 눈이 천천히 그녀 쪽을 향했다. 하늘 전체가 움직이는 그 광경은, 세레나에게조차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불을 든 손을 내리지 않았다.
『…불이라니.』
그 목소리는 하늘 전체에서 울려 퍼졌다. 목소리라기보다는, 억눌린 진동이 언어의 형태를 억지로 취한 것에 가까웠다.
『왜 도망치지 않지.』
"도망칠 데가 없어서요." 세레나가 솔직하게 답했다. "그리고— 뭔가 슬퍼 보였어요. 슬픈 소리에 등을 돌리는 건, 제가 배운 방식이 아니라서."
『…이상한 사람이군.』
"저도 압니다." 그녀가 옅게 웃으며 답했다. 그 웃음이 이 상황에 얼마나 안 어울리는지 그녀 자신도 알았지만, 웃음 말고는 이 추위를 버틸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 첫 대화는 매끄럽지 않았다. 세레나는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침묵했고, 그 거대한 존재도 오랫동안 말을 아꼈다. 둘 사이엔 그저 바람 소리와, 꺼질 듯 꺼지지 않는 그 작은 불씨의 타닥거림만이 오갔다.
한참 뒤, 그 거대한 눈이 다시 그녀를 향했다.
『너는 나에게, 왜 우는지 안 묻는군.』
"물어봐도 되나요?"
『…아무도 물은 적 없다. 다들 도망치기 바빴으니까.』
세레나는 그 말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았다. 절벽 끝, 그 거대한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였다.
"그럼 여쭤볼게요. 왜 우세요?"
『나 때문이 아니다.』 그 목소리가 답했다. 『나는— 지워진 것들을 위해 운다. 셀 수 없이 많은 세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고통이 아무도 모르게 지워져왔다. 그 지워진 것들은, 지워졌기 때문에 스스로 울 수도 없다. 아무도 그들을 위해 울지 않으면— 그들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게 된다. 그래서 내가 대신 운다.』
『나는 원래도 내 목소리로 울 수 없었다.』 그 존재가 덧붙였다. 그 말과 함께, 꿰매진 입가가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이 입은, 아주 오래전에 스스로 꿰맸다. 내가 울면— 그 울음이 너무 커서, 듣는 이들이 전부 무너질 테니까. 그래서 나는 대신, 이렇게 억눌린 소리로만 운다.』
세레나는 그 말을 들으며,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방금까지 자신이 살던 세계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를 떠올렸다. 그 세계에서 그녀는 늘 남을 위해 자신을 억눌러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이 거대한 존재는, 그녀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오래, 아무도 모르게 다른 존재들의 고통을 대신 짊어져오고 있었다. 그 사실이 그녀의 가슴 한복판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뒤흔들었다.
그녀는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방금 세계를 잃은 게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이 거대한 슬픔과 마주치기 위한 준비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만약 이 존재가 대신 울어주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면, 그 지워진 것들에게도 언젠가는 쉴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아주 작은 생각이,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불씨를 조금 더 절벽 가까이 밀어놓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 밤은, 제가 곁에 있을게요. 대단한 건 못 하지만, 최소한— 우는 소리를 혼자 듣게 두진 않을게요."
그 거대한 눈이 그녀를 오래 바라봤다.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그 억눌린 흐느낌이,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잦아들었다.
"…그게, 저와 녹사의 첫 만남이었어요." 세레나가 눈을 뜨며 말했다. 카운터에 둘러앉은 이들이, 그제야 그녀의 이야기가 끝났다는 걸 깨달았다.
녹사는 그 이야기가 이어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에는, 오랫동안 묻어뒀던 무언가가 조용히 떠오른 흔적이 있었다.
"…그날 밤 이후로," 그녀가 낮게 말을 보탰다. "누군가 내 곁에 있어준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전까지는— 늘 혼자 울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세계에서, 셀 수 없이 오랫동안."
"그럼 도시는요?" 이리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날 밤부터 시작된 거예요?"
"바로는 아니에요." 세레나가 답했다. "그날 이후로 얼마간, 저는 그 절벽 근처를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서기관을— 라면사장을 만났고, 비아를 만났죠. 그 둘과 함께 다시 그 절벽에 서서, 저는 처음으로 이 생각을 말로 옮겼어요. 아픈 것들이 쉬어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때 저는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실은— 그 밤, 녹사의 울음을 들었던 그 순간부터 이미 정해져 있던 마음이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며 말을 맺었다.
"이 도시는 처음부터," 그녀가 말했다. "지워진 것들을 위해 세워진 곳이에요."
그 말이 방 안에 조용히, 그러나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 문장의 무게를 가장 먼저 이해한 사람은 파빌라였다. 그녀는 수백 번 죽고 되살아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문득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럼 저도," 그녀가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도시가 있어서, 존재할 수 있었던 거네요."
"그래요." 세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건 당신만이 아니에요. 이 도시에 온 모든 사람이, 어딘가에서 지워질 뻔했다가 여기서 다시 자리를 찾은 사람들이니까요."
이리스는 그 말을 한참 곱씹다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이제야 알겠어요. 이 도시가 왜 이렇게, 사라지는 것들에 유독 예민한지. 왜 여든넷이라는 숫자 앞에서도, 결국 지우는 쪽이 아니라 지키는 쪽을 택했는지. 이건 방침이 아니라— 이 도시의 태생 그 자체였던 거네요."
"그리고 그게," 녹사가 팔짱을 끼며 덧붙였다. "그 사람과 이 도시가 정반대인 이유다. 그 사람은 지운다. 이 도시는— 지워진 것들을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사람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이리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럼 저도 뭔가 해야겠네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 평소의 화려함과는 다른, 훨씬 단단한 결의가 서려 있었다.
"뭘 하려고요?" 파빌라가 물었다.
"이 도시가 처음부터 뭘 지키려고 시작했는지— 그걸 어디에 있든 보이게 만들 거예요." 이리스가 답했다.
그녀는 곧장 연습실로 향했다. 아홉 대의 드론이 그녀의 손짓 하나에 하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평소의 화려한 곡예비행이 아니었다. 그녀는 드론들에게 아주 정교한 좌표를 입력했다— 그러나 그 좌표는 이 도시 안 어딘가를 가리키는 게 아니었다.
"얘들아." 그녀가 드론들을 향해 낮게 말했다. "오늘은 관객들 눈을 즐겁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야. 오늘은— 신호야."
드론들이 하늘 높이 올라가, 도시 상공에서 서서히 대형을 이루기 시작했다. 아홉 개의 빛이 점점 커지며, 서로를 잇는 가느다란 빛의 선들을 만들어냈다. 그 선들이 겹치고 갈라지며, 지금까지 이 도시의 밤하늘이 한 번도 담아본 적 없는 규모의 별자리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좌표가 아니었다. 특정한 방향을 가리키는 표식도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이었다. 아홉 개의 빛이 만들어내는 그 거대한 문양은, 자세히 보면 문이 반쯤 열린 모양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이 도시가 늘 그래왔듯, 누구든 지친 자가 있다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게 열려 있는 문.
아홉 개의 빛이 문양을 이루는 동안에도, 열 번째 자리는 비워둔 채였다. 그 자리의 주인은 지금, 아주 먼 곳을 여행하는 중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리스는 그 빈자리를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 빈자리를 대형의 한가운데— 문의 중심에 그대로 두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자리조차, 이 신호의 일부라는 듯이.
"어디에 있든 보여야지." 그녀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자기가 뭘 지키려고 시작했는지."
그 빛은 도시의 경계를 넘어, 하늘 저편까지 뻗어나갔다. 노바 니발리스의 밤하늘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이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규모라는 걸 알아챌 정도였다.
그리고 그 빛은— 이 도시의 하늘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멀리, 이 도시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가늠할 수 없는 어느 낯선 세계의 하늘 아래에서, 수연과 형사, 레테는 걸음을 멈췄다. 그들이 걷고 있던 세계의 하늘은 이 도시의 것과 전혀 다른 색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익숙한 빛의 잔상이 스치듯 번졌다.
"…방금 그거." 수연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뭔가 낯익은데."
레테도 그 빛의 여운을 느낀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봤다. "…이리스 씨일 거예요." 그녀가 나직이 말했다. "저 정도 규모의 빛은, 흔한 게 아니니까요."
형사는 그 말에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코트 안주머니의 낡은 메모를 매만졌다. 부탁은 늘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저 먼 하늘 너머에서도 누군가 그 부탁을 함께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발걸음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주었다.
세 사람은 그 빛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느 하늘 아래,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낡은 코트를 걸친 한 남자의 걸음이, 아주 잠깐 멈췄다.
그는 늘 정해진 속도로, 정해진 목적을 향해 걸어왔다. 그 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하늘 저편에서 스치듯 지나간 그 빛의 잔상 앞에서, 그의 발끝이 아주 잠깐— 정말 눈 깜빡할 사이만큼— 멈춰 섰다.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 빛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짧은 멈춤은, 분명히 있었다.
이내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러나 그 걸음 뒤로,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 낯선 감정의 잔향이 남아 있었다.
도시의 하늘에서, 아홉 개의 빛은 새벽이 완전히 밝아올 때까지 그 문 모양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창문을 열고, 혹은 거리에 나와 그 빛을 올려다봤다. 어린아이들은 그 문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저 아름답다고 느꼈다. 어른들 중 몇몇은, 그 문양이 자신이 이 도시에 처음 도착했던 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리스는 연습실 창가에 서서, 그 빛이 서서히 새벽빛에 녹아드는 걸 지켜봤다. 그녀의 손끝이 거치대의 비어 있는 열 번째 자리를 가만히 매만졌다.
"…너도 언젠가는," 그녀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돌아와서, 이 문의 일부가 될 거야."
가게 안, 세레나는 다시 연대기 노트를 펼쳐 짧게 한 줄을 적었다.
"— 이 도시가 처음부터 무엇이었는지, 오늘 밤 하늘 전체가 증언했다."
그녀는 그 문장 위에 손을 얹고, 오랫동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어두운 절벽, 오래전 그 작은 불씨의 온기를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떠올렸다. 그 불씨가 지금, 도시 하나를 넘어 하늘 전체를 채우는 빛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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