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216화. 최종화: 아침이 있는 가게

파빌라가 붉은 테두리의 그릇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계란 두 개를 꺼내 들었다. 손끝으로 껍질의 매끈함을 한 번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그릇 안에 깨 넣었다. 하나, 그리고 또 하나. 노른자 두 개가 그릇 바닥에서 나란히 빛났다. 그녀는 그 모습을 오래도록 내려다봤다. 계란 두 개를 넣는다는 것, 그것이 이 가게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에게 그 이유를 가르쳐준 적은 없었지만, 그녀는 이 가게에서 살아오며 몸으로 배웠다 — 어떤 마음은 말보다 계란 하나로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물이 끓기 시작했다. 냄비 벽을 타고 오르는 기포들이 점점 커지다가, 마침내 수면 전체가 크게 한 번 출렁였다. 형사가 면을 삶고, 국물을 부었다. 그리고 파빌라가 준비해둔 그 그릇 — 계란 두 개가 나란히 얹힌, 붉은 테두리의 그릇 — 을 두 손으로 받쳐, 돌아온 사람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첫 그릇입니다." 형사가 말했다. "돌아오신 분부터."

그는 그 그릇을 내려다봤다. 붉은 테두리. 그리고 계란 두 개. 그는 그 그릇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봤다 — 손님상에는 절대 나가지 않던, 이 가게에서 단 하나뿐인 자리의 그릇.

"…이 그릇을, 여태 비워뒀군." 그가 낮게 말했다. "매일 밤 누가 닦았는지도, 알겠다."

파빌라는 대답 대신 웃었고, 그 웃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는 젓가락을 들어, 그 한 그릇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비웠다. 국물 한 방울까지. 외상값은 그렇게, 한 그릇을 받아먹는 것으로 마저 갚아졌다.

빈 그릇을 내려놓은 뒤에야, 그는 카운터 아래로 손을 뻗었다.

그곳에는 앞치마 한 장이 오랫동안 개어진 채 놓여 있었다. 색이 조금 바랬지만, 실밥 하나 풀리지 않은 채로. 이 가게의 그 누구도 그 앞치마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다. 형사조차 자신의 앞치마를 따로 마련해 썼고, 이 자리의 것은 늘 그 주인이 돌아올 때를 위해 남겨져 있었다.

그가 그것을 집어 들었다. 손끝에 익숙한 천의 감촉이 닿는 순간, 그의 눈이 잠깐 흔들렸다. 그는 그 앞치마를 펼쳐, 목에 걸고, 허리 뒤로 끈을 돌려 단단히 묶었다. 오랜 세월 수천 번은 반복했을 그 동작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치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처럼 낯설고도 벅찼다.

"…다시, 시작해도 되겠나." 그가 형사를 향해 물었다.

형사가 국자를 그에게 건넸다. "이미 시작하셨습니다."


소문은 빨랐다.

도시에 다시 진짜 아침이 뜨기 시작했다는 소식과, 그 라면가게에 사라졌던 사장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거의 동시에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 소문을 전하는 이들의 표정에 담긴 확신이 워낙 뚜렷해서, 결국 하나둘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군밤 할머니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녀는 화로의 불을 끄지도 않은 채 뛰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는, 카운터 안쪽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서 있는 그를 보는 순간 손에 든 지팡이를 놓칠 뻔했다. "…살아 있었구먼." 그녀가 말했다. 눈물이 그녀의 주름진 얼굴을 타고 흘렀다. 그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래전 그녀가 처음 이 가게에서 자신의 마지막 등반 이야기를 꺼냈던 그날부터, 그는 그녀의 단골이었고 그녀는 이 가게의 산증인이었다.

로키 밤이 아이들을 우르르 이끌고 들어왔다. 아이들은 낯선 어른을 보고 처음엔 수줍어했지만, 이내 카운터 앞으로 몰려들어 그가 국자를 젓는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 구경했다. 로키 밤은 그의 얼굴을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짧게 한마디만 건넸다. "…늦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에는 원망보다 안도가 더 짙게 배어 있었다.

헤라 몬츠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들어왔다. 그녀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카운터를 향해 말했다. "…이제 여기 맛이겠구먼, 그쪽도." 형사가 그 말을 듣고 옅게 웃었다. 그가 그 말의 의미를 되묻듯 형사를 바라보자, 형사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다 룬이 글방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고, 위나 홀이 밤새 만든 빵 한 바구니를 들고 들어와 카운터 위에 조용히 올려놓았다. "…서비스입니다." 그녀가 형사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형사가 그 바구니를 받아 들며 고개를 숙였다. 오랜 불면의 밤들을 함께 나눠온 두 사람 사이에만 통하는, 말보다 빠른 인사였다.

오르 니에베는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문을 반쯤 연 채 문가에 서서, 가게 안을 향해 그날의 예보를 전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오늘 하늘은, 계속 이 색입니다." 그 한마디가 축사였다. 그녀는 카운터 안쪽의 그와 잠깐 눈을 맞추고는, 옅게 웃으며 관측소 쪽으로 돌아갔다.

볼도가 원고지를 손에 쥔 채 들어와, 창가 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최근작을 조용히 카운터 위에 올려두었다. 언젠가 그가 읽어주고 싶어 했던 시였다. 이리스도 뒤따라 들어와, 문가에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그녀는 오늘 아침 하늘에 뜬 그 낯선 빛을 떠올리며, 자신이 만들어온 모든 인공의 별들이 결국 이 순간을 위한 예행연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가게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낮은 의자마다 사람이 앉았고, 서 있는 이들도 개의치 않고 각자의 자리를 찾았다. 국물 냄새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오랫동안 이 가게가 잃어버렸던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레테가 문가에 조용히 나타난 것은, 가게가 한창 붐빌 때였다. 그녀는 이제 이 가게의 정기 손님이었다 — 그녀 몫의 "제일 평범한 라면"이 메뉴에 생긴 지도 오래였다. 그녀는 사람들 틈을 조용히 지나 카운터 한쪽 끝에 자리를 잡았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그녀는 망각의 신이었고, 이 재회를 이미 오래전부터 예감하고 있었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이 아침은," 그녀가 낮게 말했다. "제가 보관할 필요가 없겠네요. 다들 잊지 않을 테니까요." 그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앞에 놓을 그릇에 국물을 조금 더 넉넉히 담았다.

녹사도 걸어서 들어왔다. 예전 같으면 신기루처럼 풀렸다가 나타났을 그녀였지만, 요즘 그녀는 두 발로 걷는 쪽을 더 좋아하게 된 참이었다. 그녀는 카운터 앞에 서서 그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돌아왔구나."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에 안도와 옅은 원망이 함께 배어 있었다. "네가 없는 동안 내가 대신 질러줘야 할 비명이 늘었었다." "…미안하다." 그가 답했다. 녹사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할 것 없다. 그게 내 몫이니까. 다만—" 그녀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다음엔 좀 더 빨리 돌아와라." 그는 그 말에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소란 속에서, 하늘이 문득 술렁였다.

사람들이 하나둘 그 술렁임을 알아채고 고개를 들었다. 도시 위, 아침의 낯선 붉은빛이 채 가시지 않은 그 하늘 위로, 커다란 실루엣들이 천천히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거대한 뱀머리 거북이 유유히 헤엄치듯 구름 사이를 가르고, 등에 탑을 얹은 거대한 소의 형상이 산맥처럼 느리게 이동했다. 얼음깃털을 반짝이는 새 한 마리가 원을 그리며 날았고, 그 뒤로 장다리를 가진 거대한 그림자가 조용히 뒤따랐다. 청룡이 하늘 한켠에서 몸을 길게 늘이며 지나갔고, 백호가 그 반대편에서 위엄 있게 걸음을 옮겼다. 주작이 날개를 활짝 펴며 붉은 궤적을 남겼고, 그 모든 것들의 한가운데를 거대한 해파리 형상이 천천히 부유하며 가로질렀다.

수호자들이었다. 각자의 세계로 돌아간 지 오래된 그들이, 오늘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도시의 하늘 위로 모여들어 조용한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아무도 그들에게 오늘 이곳으로 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작은 가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앎에 대한 응답으로, 그들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축하를 대신하고 있었다.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이 창문 너머로, 혹은 문밖으로 나가 그 광경을 올려다봤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탄성을 질렀다. 어른들은 말없이 그 거대한 행렬을 눈에 담았다. 세레나는 문가에 서서 그 광경을 올려다보며, 오래전 그들과 나눴던 약속과 싸움과 화해의 순간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 행렬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문 앞에 낯익은 실루엣 하나가 나타났다.

소므니움이었다. 그는 여전히 그 낡은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것을 벗지 않았다. 대신 문가에 기대선 채, 카운터 안쪽에서 국자를 든 그를 향해 씩 웃었다.

"한 그릇 주게." 그가 말했다. "제값 내지."

그 말에 가게 안 몇몇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유혹의 신이었던 그가, 한때는 거짓 없는 미래로 사람들을 홀리며 대가를 감추던 그가, 이제는 정직하게 값을 치르겠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그것도 이 가게에서, 그가 한때 노예로 부려졌던 바로 그 존재의 손에서 나오는 그릇을 받기 위해서.

그가 소므니움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 "…자리에 앉아라. 그럼 준다."

소므니움은 어깨를 으쓱하며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동전 몇 닢을 꺼내 카운터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여기, 미리 낸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어." 그가 말했다.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분류 안 되는 게 있다고. 자네 같은 것도 그중 하나였고,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군."

"…그런 모양이다." 그가 답하며 새 면을 냄비에 넣었다.


파빌라가 붉은 그릇 아래로 손을 뻗은 것은,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국물 냄새가 가게 전체에 퍼져나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 그릇 밑에 넣어둔 편지를 몇 번이고 확인해왔다. 접힌 모서리가 반듯한지, 종이가 눅눅해지지는 않았는지. 그것은 광장의 그 밤, 그녀가 그의 얼굴 앞에서 처음으로 소리 내어 읽었던 바로 그 원본이었다 — 단 한 번도 손에서 떠나보낸 적 없는 편지. 반납은 안 받는다고, 그녀 스스로 그렇게 정해두었으니까. 다만 그 밤 이후, 그녀는 그 마지막 문장 아래에 한 줄을 몰래 덧붙여 두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 한 줄까지 전할 수 있는 날이 왔다.

그녀는 그릇을 살짝 들어 올리고, 그 아래 놓여 있던 종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손끝이 떨렸다. 그녀는 그 종이를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아저씨."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살짝 갈라졌다. "이거요."

그가 국자를 내려놓고, 그녀가 내미는 종이를 받아 들었다. 그의 손끝이 그 종이의 접힌 자국을 스치는 순간,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이게 뭐냐." 그가 물었다.

"반납 안 받는댔죠." 파빌라가 말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그녀는 애써 웃었다. "그건 지금도 그래요. 대신 — 답장 받아요."

그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 종이를 펼치지 않은 채로 손안에 쥐고, 그녀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오래전 왕국 지하에서 사슬에 묶여 있던 작은 아이가, 지금 이렇게 편지 한 장을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 있었다. 그는 그 성장의 모든 순간을 놓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순간들 덕분에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읽어보겠다." 그가 답했다.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그는 카운터 한쪽 끝, 늘 앉던 그 중간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편지를 천천히 펼쳤다.

가게 안의 모두가, 그 순간만큼은 그를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 누구도 그가 편지를 읽는 얼굴을 대놓고 지켜보려 하지 않았다. 대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형사는 카운터 뒤에서 새 냄비에 물을 올렸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기에, 그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그는 물을 받으며, 오늘 아침 유독 정성 들여 온도를 확인하던 그 습관이 이제는 필요 없어졌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정성으로 물을 올렸다. 어떤 습관은, 이유가 사라져도 남아서 그 자체로 하나의 사랑이 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비아는 카운터에 걸터앉아, 형사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거기, 국물 너무 오래 끓인다……이다. 불 좀 줄여라……이다." 형사가 대꾸 없이 불을 살짝 줄이자,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손님 몇이 웃음을 터뜨렸다. 비아가 사장 흉내를 내며 형사를 다그치는 것은, 이 가게의 오래된 농담이자 동시에 그녀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그녀는 카운터 아래 서랍을 문득 열어봤다. 만년필이 오랫동안 놓여 있던 자리가 비어 있었다 —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으니까. 그녀는 그 빈자리를 헝겊으로 한 번 정성 들여 닦고는, 이상하게 흡족한 얼굴로 서랍을 도로 닫았다. "…비어 있는 게, 제일 좋다……이다." 그 중얼거림을 들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녀에게는 그것이 오늘 하루 가장 마음에 드는 확인이었다.

수연은 창가 자리에 앉아, 자신의 콜라비빔면 그릇을 앞에 두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 옆자리 벽에 조용히 기대어 세워져 있었다. 더 이상 손에 쥐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검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멀리 치우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곁에, 편안한 거리로 세워두었을 뿐이다. 그녀는 젓가락으로 면을 크게 한입 집어 올리며, 옆자리에 앉은 그를 흘끗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편지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방해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그릇을 조용히 비워나갔다.


그가 편지를 읽는 동안, 그의 눈이 몇 번이고 멈췄다.

라면 아저씨에게, 로 시작하는 그 편지를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광장의 그 밤, 이 아이가 그의 눈앞에서 처음으로 소리 내어 읽었던 바로 그 편지였다. 저는 아저씨가 구해준 애가 아니라, 아저씨네 가게에서 젓가락을 배운 애예요. 구해진 건 한 번이지만, 배운 건 매일이었어요. 그날 그의 손에서 만년필을 떨어뜨리게 했던 문장들이, 종이 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저 아직 어묵 꼬치 못 배웠어요. 돌아와서 가르쳐 주세요. 이 편지는 반납 안 받아요. 그리고 그 마지막 문장 아래에는, 그 밤 이후에 덧붙여진 것이 분명한 — 조금 더 자란 글씨의 — 짧은 한 줄이 있었다.

추신. 아직도 못 배웠어요.

그는 그 한 줄 앞에서, 손끝이 떨리는 걸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랫동안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끝내는 법만 알았다. 그러나 이 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지 말고 계속해 달라는 말이었다. 그는 편지를 카운터 위에 가만히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어묵 꼬치부터 배우자."

파빌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요?"

"지금." 그가 답했다. 이미 꼬치용 대나무 꽂이를 찾아 주방 서랍을 뒤지는 손이었다. "밀린 수업이, 너무 오래 밀렸다."

"지금 아침 장사 중입니다만." 형사가 국자를 든 채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그러나 그 항의에는 힘이 하나도 실려 있지 않았다.

"장사보다 외상이 먼저다." 그가 답했다. 파빌라가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에는 눈물이 반쯤 섞여 있었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손님들도 영문을 다 알지는 못한 채 함께 웃었다. 그날 아침, 이 가게의 첫 수업은 그렇게 어묵 꼬치가 되었다. 편지는 그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그의 앞치마 주머니 속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가게 안은 여전히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했다. 그는 그 소리를 하나하나 눈과 귀에 담았다. 형사가 그릇을 내려놓는 소리, 비아가 잔소리하는 목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국물이 끓는 소리, 그리고 그 모든 소리 사이로 스며드는 옅은 따뜻함. 그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떠나 있던 시간 동안에도 변함없이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스러운 감사를 느꼈다.


해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이 도시에 처음 생긴 그 해는,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듯 색이 조금씩 흔들렸다. 그러나 그 흔들림조차 아름다웠다. 붉은 기운과 옅은 금빛이 뒤섞인 그 빛이, 가게의 창문을 통과해 카운터 위로, 사람들의 어깨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라면가게에는 이제 아침이 있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하루가 열리는 것은 여전했다. 그것은 이 가게가 생겨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규칙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하루가 며칠째인지 세는 사람이 있었다. 형사가 매일 아침 벽에 걸린 낡은 달력에 하루를 표시했고, 세레나는 연대기에 그 날들을 하나하나 새겨나갔다. 셀 수 있는 하루라는 것, 그것이 이 도시가 되찾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세레나는 그날 저녁, 연대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 페이지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고민해왔다. 수백 권에 걸쳐 이 도시의 모든 이야기를 기록해온 그녀였지만, 이 마지막 장만큼은 쉽게 써지지 않았다. 그녀는 펜을 쥐고, 창밖으로 저물어가는 그 낯설고도 아름다운 노을을 오래 바라봤다. 그리고 마침내, 천천히 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존재는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며, 노바 니발리스는 그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존하는 장소다. — 오늘, 아침이 왔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녀는 그 문장을 다 쓰고 나서, 펜을 내려놓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랜 세월 그녀를 짓눌러온 무게가, 그 짧은 문장 하나로 완전히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문득, 이 연대기의 첫 페이지를 떠올렸다. 폐허뿐인 절벽 위에서, 아직 도시조차 없던 그 시절에 그녀가 처음 적었던 문장은 이랬다 — 아픈 이들이 쉬어갈 곳을 만들고자 한다. 그 첫 문장으로부터 지금 이 마지막 문장까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는지 그녀는 새삼 실감했다. 그때 그녀는 이 도시가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한 채로 그 문장을 적었다. 지금은 안다. 이 도시는 쉼터에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가 되었다. 아픈 이들이 쉬어가는 곳에서, 이야기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 곳으로.

그녀는 연대기를 조용히 덮었다. 이 책은 이제 완결되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 내일이면 새 권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는 계속된다는 그 마지막 문장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 주어진 다음 임무라는 것을 그녀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날 저녁, 볼도가 카운터 앞에서 자신의 원고를 조용히 낭독했다. 아무도 그에게 청하지 않았지만, 그는 오늘만큼은 그 시를 이 가게의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가장 조용히 닫힌 문 뒤에 / 가장 시끄러운 마음이 있었다." 그가 낮게 읊조렸다. 그가 낭독을 마치자, 가게 안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가 이내 박수 대신 따뜻한 끄덕임이 번졌다. 그는 그 끄덕임들을, 박수보다 오래 마음에 담았다.

이리스는 가게 밖 골목에서, 드론 한 대를 조용히 띄워 올렸다. 화려한 공연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오늘 이 하루를 기억하기 위한, 작은 빛 하나였다. 드론이 하늘 위로 올라가 옅은 빛을 남기고 사라지는 걸 보며, 그녀는 낮에 보았던 그 진짜 빛과 자신이 만든 이 작은 빛이, 오늘만큼은 나쁘지 않게 어우러진다고 생각했다.


가게의 저녁은 여전히 분주했다.

형사는 마지막 손님의 그릇을 씻으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저물었다는 사실에 조용히 안도했다. 그는 물을 끓이는 그 오래된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반복할 것이었다. 그것이 그가 이 가게에서 지켜온, 그리고 앞으로도 지켜갈 유일한 맹세였다.

비아는 카운터에 걸터앉아 하품을 하면서도, 형사에게 마지막 잔소리를 잊지 않았다. "문단속 제대로 해라……이다. 어제처럼 대충 하지 말고……이다." 형사가 웃으며 문을 확인했다. 비아는 그 모습을 보고서야 만족스럽게 눈을 감았다.

파빌라는 붉은 그릇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닦고, 제자리에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 그 그릇은 이제 매일 밤 기다림이 아니라 하루의 마무리를 위해 닦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수연은 자신의 검을 다시 손에 쥐었다. 그러나 이번엔 벼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집으로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그 검을 옆구리에 가볍게 끼운 채,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내일 아침도, 여기서 먹을게요." 그녀가 말했다.

"그래." 그가 답했다. "기다리겠다."

그는 앞치마를 벗지 않은 채로, 마지막 그릇을 정리하며 가게 안을 둘러봤다. 카운터, 낮은 의자들, 김이 서린 창문, 그리고 붉은 테두리의 그릇. 이 모든 것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도 그 자리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창밖으로, 이 도시가 처음 가진 그 낯선 해가 완전히 저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저묾은 끝이 아니었다. 내일이면, 그 해는 다시 떠오를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아침마다, 이 작은 가게에서는 다시 물이 끓고, 면이 삶아지고,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하루를 시작할 것이었다.

그는 마지막 등불을 낮추기 전, 새 냄비에 물을 받아 화구 위에 올려두었다. 내일 아침의 첫 물이었다. 어두워진 가게 안에서, 낮게, 물이 데워지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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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