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174화. 소므니움의 마지막 꿈

소므니움은 이제 자신의 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의 권능은, 그의 걸음은, 심지어 그가 짓는 표정 하나까지도 이제는 주인의 뜻을 대신 전하는 도구에 가까웠다. Writer는 그를 붙잡은 뒤, 그의 유혹을 무기로 바꿔 썼다 — 이제 그가 파는 꿈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게 아니라, 그들을 지치게 하고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었다. 소므니움은 그 쓰임을 거부할 힘이 없었다. 명령이 내려지면, 그의 몸은 이미 그 명령을 실행하고 있었다.

그를 옭아맨 것은 눈에 보이는 사슬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몸 안쪽, 꿈을 짓는 회로 그 자체를 관통하는 가느다란 실이었다. 실이 당겨질 때마다 그의 감각 전체에 서늘한 마비가 번졌다 — 손끝부터 시작해 어깨, 가슴까지 차갑게 굳어가는 감각. 그 냉기는 진짜 추위가 아니라, 자기 의지가 통째로 남의 것이 되어가는 감각이었다. 그는 그 마비 속에서도, 아주 가끔 실이 느슨해질 때마다 손끝에 미약한 온기가 되돌아오는 걸 느꼈다. 그 온기가 남아 있는 동안만, 그는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명령과 명령 사이, 아주 짧은 틈이 있었다. 주인의 관심이 다른 전선으로 쏠려 있는 순간, 그를 옭아맨 실이 아주 미세하게 느슨해지는 찰나. 다른 신들이라면 그 틈을 눈치채지도 못했을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소므니움은 오랫동안 인간의 욕망 가장 깊은 틈새를 들여다보며 살아온 존재였다. 그는 그 짧은 틈을 알아챌 수 있는 유일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틈에,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의지의 파편을 밀어 넣기로 했다. 명령받지 않은 꿈, 누구도 주문하지 않은 꿈. 그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었다. 소리 내어 저항할 수도, 몸을 움직여 도망칠 수도 없었지만, 꿈 하나만은 아직 그의 몫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그 마지막 몫을, 노바 니발리스 전체를 향해 한꺼번에 흘려보냈다.


그 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었다.

꿈속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라면가게의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 햇살이 창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오고, 카운터 안쪽에는 라면사장이 서 있었다. 국자를 쥔 그의 손이 익숙한 리듬으로 냄비를 젓고 있었고, 그 옆에는 수연이 파를 썰고 있었다. 비아는 카운터에 걸터앉아 다리를 흔들며 손님을 기다렸고, 소예는 앞치마를 두른 채 그릇을 나르고 있었다. 이리스는 창가 자리에서 손님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형사는 구석 자리에서 조용히 수첩을 정리하고 있었다. 세레나는 문가에 서서 거리를 내다보고 있었고, 파빌라는 카운터 한구석에 앉아 어른들의 대화를 놓치지 않고 챙겨 듣고 있었다.

그것은 지나간 어느 하루의 정확한 재현이었다. 대사 하나, 손짓 하나까지 어긋남이 없었다.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김의 방향까지, 꿈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되살려냈다. 그러나 이 완벽함은, 예전 소므니움이 팔던 그 어떤 꿈과도 달랐다. 그것은 선택하지 않은 미래를 보여주며 대가를 숨기는 유혹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실제로 있었던 어느 하루를 있는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이었다. 유혹이 아니라 기억이었다.


수연은 꿈속에서 파를 썰다가, 문득 손을 멈췄다. 도마 위, 일정한 두께로 썰린 파의 단면이 오늘 아침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카운터 너머, 국자를 쥔 그를 바라봤다. 표정 없는 얼굴, 무뚝뚝한 손짓, 가끔씩 던지는 짧은 대꾸까지 — 전부 그녀가 알던 그대로였다.

"뭐 하냐, 안 썰고." 꿈속의 그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가 답했다.

그녀는 그 순간, 이것이 꿈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알면서도 깨고 싶지 않았다. 이 짧은 대화 하나, 이 무뚝뚝한 목소리 하나가 지금 그녀에게 얼마나 큰 것인지, 깨어 있는 그 어떤 순간보다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파를 마저 썰며, 이 하루가 조금이라도 더 길게 이어지길 바랐다.


꿈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새벽녘, 도시 곳곳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깨어남의 방식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수연은 눈을 뜨자마자 소리 내어 울었다. 이불을 움켜쥔 손이 떨렸고,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그러나 그 울음은 예전과 달랐다. 예전 같으면 이 울음 뒤에 죄책감이 따라붙었을 것이다 — 꿈에 흔들렸다는, 그 순간을 붙잡고 싶어 했다는 부끄러움. 그러나 오늘 밤, 그녀의 눈물 뒤에는 다른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몸을 일으켰고, 창밖 아직 어두운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내일, 저걸 되찾으러 가는 거구나."

그 말은 체념이 아니라 확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위해 검을 드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손에 쥔 기분이었다. 슬픔은 여전히 슬픔이었지만, 그 슬픔이 이제는 두려움이 아니라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되어 있었다.


비아는 그 꿈에서 깨어나며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이불 속에서 한참을 가만히 누운 채, 천장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웃었다.

"……진짜 그랬었다……이다." 그녀가 나직이 말했다. 목소리 끝이 아주 살짝 떨렸지만,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그리움이 만들어낸 떨림이었다. 그녀는 손끝으로 눈가를 살짝 훔쳤다. 눈물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녀 자신에게 낯설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기억 앞에서 훨씬 더 격하게 반응했을 텐데, 지금 그녀의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담담했다.

'……나, 변했나……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 안에 아직 남아 있는 그의 기억 절반이, 이 꿈을 그녀보다 먼저 받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 생각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건 그 기억의 출처가 아니라, 오늘 밤 그 꿈이 자신에게 남긴 단 하나의 확신이었다 — 내일, 저 자리를 다시 채우러 간다는 것.


형사는 그 꿈에서 깨어나, 한동안 소리 내어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천장을 오래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코트 안주머니의 낡은 메모를 확인했다. 종이의 감촉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하고서야, 그는 비로소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허락했다.

꿈속에서 그가 앉아 있던 그 구석 자리, 그 조용한 일상의 일부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다른 누구보다 각별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이 이 가게에 진짜로 속해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었다. 오늘 밤의 꿈은, 그 확신을 아무 말 없이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저도, 저 자리에 있었군요."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봤다. 아직 어두운 새벽하늘 아래, 그는 오늘 준비해둔 토핑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꿈속의 그 하루를 되찾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같았다 — 다음 손님을 위해 준비하는 것.


세레나는 눈을 뜨자마자, 창가로 다가가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지만, 그녀는 그것을 서둘러 닦지 않았다. 오래전 자신이 처음 세운 이 도시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자의 방식으로 새겨져 있는지, 그녀는 이 꿈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우리가 지키려는 게, 정확히 저거였구나.'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창틀에 손을 얹었다. 손끝에 닿는 차가운 유리의 감촉이, 오히려 그녀를 또렷하게 깨워주었다. 그녀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도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냈다.

"오늘은, 울어도 되는 아침이네요."

그녀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오랜만에 자신에게 우는 것을 허락했다. 모두를 지탱해야 한다는 책임감 대신, 오늘 아침만큼은 그녀 자신도 그리움을 느낄 자격이 있는 한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한 것이다.


이리스는 그 꿈에서 깨어나며, 소리 내어 웃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입가에는 분명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때 그 손님, 진짜 웃겼는데." 그녀가 이불 속에서 중얼거렸다. 꿈속에서 있었던 사소한 농담 하나가 떠올라, 그녀는 눈물이 맺힌 채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슬픔과 웃음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이 도시에 와서 배웠다. 오늘 아침의 눈물 섞인 웃음이야말로, 그 배움의 증거였다.

볼도는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는 한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방 안을 둘러봤다. 꿈속에서 자신이 순찰을 마치고 가게에 들러 국밥 한 그릇을 얻어먹던 그 짧은 장면이, 그에게는 유난히 사무쳤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머리맡의 수첩을 끌어당겨, 어젯밤 적어둔 시 옆에 한 줄을 더 보탰다. "열 번째 별을 켠 그 밤, 나는 이 하루를 다시 볼 꿈을 꾸었다." 그는 그 문장을 적고 나서야, 비로소 눈물을 닦았다.

파빌라는 조용히 눈을 떴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꿈속에서 들었던 어른들의 대화 한 마디 한 마디를 다시 되짚었다. 그녀에게 그 하루는 낯선 기억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이 가게에 온전히 속하기 전,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시절의 조각이었다. 그녀는 코트 안, 편지가 든 자리를 손으로 가만히 짚으며 다짐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저 안에 들어갈 차례예요.'


녹사는 그 꿈에서 깨어나, 오랫동안 침묵했다. 그녀는 그 꿈이 유혹이 아니라는 걸 첫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슬픔을 대신 짊어져온 그녀의 감각은, 이 꿈에 담긴 것이 대가를 숨긴 미끼가 아니라 온전한 그리움이라는 걸 곧바로 구분해냈다.

'……저놈이, 아직 저항하고 있었군.'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므니움이 붙잡혀 있으면서도 이런 꿈을 흘려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었다. 붙잡힌 존재도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는다는 증거였다. 그녀는 증언대로 향하며, 오늘 이 도시 사람들이 하나둘 가져올 눈물의 이야기들을 받을 준비를 했다.


도시 곳곳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새벽을 맞고 있었다. 어떤 이는 이불을 부여잡고 오래도록 흐느꼈고, 어떤 이는 창밖을 보며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군밤 할머니는 화로 앞에 앉은 채로 눈을 떴다가, 손등으로 눈가를 슥 훔치고는 곧장 장작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시계방 노인은 어젯밤 맞춰둔 시계들이 정확히 같은 시각을 가리키는 걸 확인하며, 낮게 읊조렸다. "……그래, 저 시간으로 돌아가는 거지." 마고 센느는 눈을 뜨자마자 냄비부터 확인했다. 국물이 끓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 — 꿈과 현실을 착각할 만큼, 그 꿈이 생생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반응의 밑바닥에는 공통된 하나의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어제까지의 눈물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도였다면, 오늘 아침의 눈물은 되찾아야 할 것에 대한 다짐이었다. 도시 전체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새벽에 깨어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므니움은 그 새벽, 자신이 갇힌 자리에서 도시 전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 정확히는, 들을 수 있는 감각으로 그것을 느꼈다. 그는 그 소리들 속에서, 자신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팔지 못한 미래를 보여주며 살아왔다. 실현 가능했지만 선택되지 않은 어떤 삶, 그 뒤에 숨겨진 대가는 결코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그러나 오늘 그가 건넨 것은 그런 종류의 상품이 아니었다.

'유혹의 신의 마지막 영업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되뇌었다. '오늘 판 것은 선택하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 선택했던 과거. 대가는 받지 않는다.'

그는 그 문장 끝에서, 잠시 멈췄다. 자신이 방금 한 일에 이름을 붙이려 했지만,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은 유혹이 아니었다. 거래도 아니었다. 그는 그 무엇도 얻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자유의 파편을 대가 없이 흘려보냈을 뿐이었다.

'이건 영업이 아니라…… 뭐라고 부르지, 이런 건.'

그는 그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자신을 옭아맨 실이 다시 팽팽하게 조여오는 걸 느꼈다. 손끝에 남아 있던 그 미약한 온기가 다시 서늘하게 식어갔다. 주인의 관심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순간에도, 방금 자신이 도시 전체에 흘려보낸 그 짧은 새벽만은 어떤 힘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미 건네진 것은, 다시 거둬들일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실이 완전히 조여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실을 스스로에게 새겼다 — 자신은 이제 곧 다시 명령의 도구로 돌아가겠지만, 오늘 새벽 그가 흘려보낸 그 꿈만큼은 이 도시 사람들의 것으로 완전히 남는다는 사실. 그것은 그가 빼앗기지 않는, 유일하게 이미 끝난 거래였다.

도시는 그렇게, 유혹의 신이 건넨 마지막 꿈과 함께 결전의 아침을 향해 깨어나고 있었다. 눈물은 마르지 않았지만, 그 눈물을 딛고 선 걸음들만은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어딘가 먼 하늘 아래, 실에 다시 옭매인 소므니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표정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패배한 자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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