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152화. 도시의 밤 — 현무

그날 밤, 노바 니발리스의 수로는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부터 얼기 시작했다.

처음 그것을 알아챈 사람은 다리 밑 선착장에서 삼십 년째 그물을 손질해온 늙은 어부, 돈 카브릴이었다. 그는 매일 밤 같은 자리에 앉아 다음 날 쓸 그물코를 손보는 게 습관이었다. 손끝이 그물의 매듭을 하나씩 짚어가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아들이 도시를 떠난 뒤로, 그는 이 반복적인 손짓 안에서만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오늘 밤은 손끝이 자꾸 멈췄다. 물이 이상했다.

원래 수로의 얼음은 안에서부터 언다. 얕은 물, 흐름이 느린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이 앉고, 그 살얼음이 밤새 두꺼워지며 가운데로 뻗어나가는 게 그가 평생 봐온 순서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였다. 수로 한복판, 가장 물살이 세야 할 자리부터 두꺼운 얼음이 시작되어, 그 얼음이 가장자리를 향해 천천히 조여들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바다 저편에서부터 손을 뻗어, 도시를 안쪽으로 끌어당기며 얼려가는 것 같았다.

돈은 그물을 내려놓고 얼음 표면에 손을 대봤다. 손바닥에 닿는 냉기가 이상했다. 보통의 겨울 냉기는 피부 위에서 멈춘다. 그런데 이 냉기는 뼈 안쪽까지 스며드는 종류였고, 그 안쪽 어딘가에서 아주 낮은 진동이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것이 아주 멀리서, 아주 천천히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은.

"…이거, 심상치가 않은데."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도시 초소로 뛰기 시작했다.


가게에서는 그 신고가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심상찮은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 파빌라가 물동이를 채우러 뒷마당 우물에 나갔다가, 우물물 표면에 살얼음이 앉은 걸 보고 놀라 뛰어들어온 참이었다.

"…저기, 우물물이 얼었어요. 근데 오늘 그렇게 안 춥잖아요."

세레나가 그 말에 손에 쥐고 있던 연대기 붓을 내려놓고 창밖을 봤다. 창유리 가장자리에 성에가 낀 무늬가 평소와 달랐다. 보통의 성에는 유리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온기가 빠져나가는 방향을 따라 퍼진다. 그런데 지금 이 무늬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자라 들어오고 있었다.

"…바다 쪽입니다." 그녀가 짧게 말했다. "누군가 바다에서부터, 도시를 향해 오고 있어요."

녹사가 그 말에 곧장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붉은 망토를 걸치며 문가로 향했다.

"현무다."

그 이름이 나오자 비아의 손끝이 미세하게 멈췄다. 그녀는 카운터에 얹어둔 손을 가만히 오므렸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현무는, 열 명 중에서 나랑 제일 오래 이야기했던 애다……이다."

그 말에 방 안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였다. 그러나 비아는 더 설명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겉옷을 챙겨 입었다. 그 침묵이 오히려 그녀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고 있었다.


부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반쯤 무너진 방파제 위로 사람들이 몰려나와 있었다. 볼도가 먼저 도착해 자원봉사자 몇과 함께 사람들을 물리고 있었고, 이리스의 드론 아홉 대가 하늘 위에서 부두 전체를 밝히며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바다는 이미 도시 쪽 절반이 얼어 있었다. 그러나 그 얼음은 매끈하지 않았다. 표면 아래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실루엣이 비쳤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 움직임에 맞춰 얼음이 낮게 우르릉거렸다— 마치 거대한 나무가 얼음 속에서 뿌리를 뻗는 소리 같았다.

"…저게 뭐야." 근처에 서 있던 젊은 어부 하나가 겁에 질려 중얼거렸다.

그 순간, 얼음 아래에서 무언가가 수면을 향해 솟구쳤다. 부두 전체가 흔들릴 만큼 거대한 파동이었다. 그러나 그 파동은 부두를 부수지 않고, 부두 바로 앞에서 멈췄다— 마치 궤도를 계산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힘을 빼버린 것처럼.

녹사가 그 광경을 보고 눈을 좁혔다.

"이상하다."

"뭐가요?" 이리스가 물었다.

"공격이 늦다." 녹사가 말했다. "세레스티아 때와 다르다. 그때 그 애 촉수는,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근데 이 파동은— 우리가 다 대피한 뒤에 도착했다. 마치 일부러 늦춘 것처럼."

바다가 다시 한번 크게 일렁였다. 이번엔 거대한 형체의 윤곽이 얼음 표면 바로 아래로 떠올랐다. 뱀처럼 길게 뻗은 목, 그 끝에 달린 커다란 머리, 그리고 그 머리를 받치고 있는 등딱지— 등딱지의 크기만으로도 부두 하나를 통째로 덮을 만했다. 그 등딱지 표면에는 오래된 나이테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그 무늬 하나하나가 아주 오래된 시간의 층처럼 겹겹이 쌓여 있었다.

"현무." 비아가 낮게 중얼거렸다.

거대한 머리가 서서히 얼음을 뚫고 올라왔다.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아니라, 낮고 무거운 신음에 가까웠다— 오래 참아온 것이 마지못해 갈라지는 소리. 물방울이 그 갈라진 틈 사이로 솟구쳐 올랐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며 잔물결을 만들었다. 뽀글거리는 거품이 표면을 타고 퍼져나갔고, 그 거품이 터지는 소리마저 이상하게 느릿하게 들렸다.


거대한 눈이 부두를 내려다봤다. 그 눈은 세레스티아의 텅 빈 눈과 달랐다— 눈동자가 또렷이 있었고, 그 눈동자 안에는 아주 오래 쌓인 피로와, 그 피로를 견뎌온 사람 특유의 흐릿한 온기가 섞여 있었다.

사람들이 뒤로 물러섰지만, 비아는 오히려 앞으로 나섰다. 볼도가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세레나가 조용히 그의 팔을 눌러 막았다.

"…보내주세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저 둘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사이입니다."

비아는 부두 끝, 얼음이 갈라진 가장자리까지 걸어갔다. 발밑으로 차가운 물이 신발을 적셨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그 거대한 눈 바로 아래에 서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현무의 머리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기울었다. 그 움직임은 조종당하는 것치고는 지나치게 느렸다— 마치 몸 전체가 물엿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듯한 느림이었다.

한동안 둘 다 아무 말이 없었다.

부두에 모인 사람들도, 뒤에 선 녹사와 세레나와 파빌라도, 숨을 죽인 채 그 침묵을 지켜봤다. 비아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그 손을 들어 현무를 향해 뻗으려다가— 멈췄다. 손이 허공에서 굳은 채로, 그녀는 잠시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 마치 이 손을 뻗는 게 맞는 건지, 뻗으면 그가 더 위험해지는 건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 사람처럼.

그리고 마침내, 그 거대한 입이 천천히 열렸다.

"그래도 넌 여기까지 왔네."

그 목소리는 낮고 느렸지만, 놀랍도록 또렷했다. 세레스티아가 붙잡혔을 때와도, 지금까지 마주쳤던 다른 붙잡힌 존재들과도 달랐다. 그 목소리에는 조종당하는 자 특유의 공허함이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주 오랫동안 참아온 말을, 마침내 허락된 틈으로 밀어낸 사람의 목소리였다.

비아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이 무엇을 목격했는지 정확히 이해했다. 이건 실이 허락한 말이 아니었다. 실이 미처 검열하지 못한, 실 사이로 새어 나온 말이었다.


비아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열 수호자 시절, 그녀는 정해진 자리가 없어 늘 이곳저곳을 오갔다. 다른 아홉은 각자의 방에서 그녀를 기다렸지만, 유일하게 현무만은 달랐다— 그는 바다 밑 가장 깊은 자리에서, 몇백 년이고 몇천 년이고 같은 곳에 머무르며 기다리는 존재였다. 비아가 문을 열고 그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설 때마다, 그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다른 수호자들은 "또 왔나"라고 놀라워했지만, 현무는 한 번도 놀라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언젠가 다시 올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 시절, 비아는 자신이 정착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늘 어딘가로 향하기만 하고, 도착하는 법이 없는 자신이 마치 결함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현무는 그런 그녀에게 딱 한 번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너는 늘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너만큼 오래 견디는 존재도 없다. 나는 한 자리에서 견디고, 너는 모든 자리에서 견딘다. 다르지만, 같은 거다." 그 말을 비아는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그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이해했다— 그때의 그 말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미리 준비된 말이었다는 걸. 붙잡히고, 실에 매인 채로도, 현무는 여전히 견디고 있었다. 다른 존재들처럼 완전히 압도당해 텅 비어버리지 않고, 그 안 어딘가에 아주 작은 자기 자신을 여전히 지키고 있었다. 그 사실이 비아의 가슴을 동시에 두 방향으로 흔들었다— 안도와, 그보다 더 깊은 슬픔으로. 안도는, 적어도 그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 슬픔은, 그가 그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 얼마나 오래, 얼마나 힘겹게 버텨왔을지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다.

"…나 왔다……이다." 그녀가 마침내 대답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고, 조금 갈라져 있었다. "늦어서, 미안하다……이다."

"늦지 않았다." 현무가 답했다. "나는 원래 느린 걸 잘 안다. 느린 건, 늦은 것과 다르다."


녹사가 그 대화를 지켜보다가,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현무." 그녀가 불렀다. "너도 알고 있겠지. 이 실이 왜 여기까지 널 데려왔는지."

현무의 거대한 눈이 녹사를 향했다.

"이 도시를 정지시켜라. 도시를 잠재워, 저항의 뿌리를 얼려버려라— 그게 명령이다."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명령을 반쯤만 따르고 있다."

"반쯤이라니." 세레나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내 공격은 이미 봤을 거다." 현무가 말했다. "느리고, 피할 수 있게 온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었다. 명령은 거스를 수 없지만— 그 명령을 수행하는 속도는, 아직 내 몫으로 조금 남아 있다. 나는 지속과 인내의 수호자였다. 인내란— 명령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그 명령이 도착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도 포함된다."

수연이 없는 자리에서도, 그 말이 갖는 무게는 방 안, 아니 부두 전체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건 완전한 저항이 아니었다. 그러나 완전한 굴복도 아니었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현무는 자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유— 느림을 최대한 활용해,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버틸 수 있어?" 파빌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무는 그 질문에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거대한 눈이 천천히 감겼다가, 다시 떠졌다.

"아니." 그가 말했다. "느림에도 한계가 있다. 이 실은, 내가 버틸수록 더 강하게 나를 조인다. 다음번엔 이만큼 느리게 못 할 거다. 그다음엔 더더욱. 언젠가는— 내가 진짜로 이 도시를 부수게 될 거다."

그 말에 부두 전체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

"그럼 어떻게 해요." 파빌라의 목소리가 떨렸다.

현무는 대답 대신, 몸을 천천히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야." 녹사가 물었다. 그 목소리에 처음으로 다급함이 섞였다.

"가라앉는다." 현무가 답했다. 그의 거대한 몸이 서서히 얼음 아래로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느리다. 그 사람의 명령이 나를 움직이는 것보다, 내가 가라앉는 게 빠르다."

"그게 무슨 뜻이야!" 비아가 소리쳤다. 그녀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완전히 흔들렸다.

"명령이 나를 다시 움직이려면, 나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현무가 담담하게 설명했다. "바다 밑바닥, 가장 깊은 자리까지.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 아주 오래. 그동안은— 이 도시를 건드리지 못할 거다."

그의 등딱지가 이미 절반쯤 물속으로 잠겨 있었다. 그 거대한 형체 주위로, 물거품이 소용돌이치며 솟아올랐다가 낮게 가라앉았다.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아까와는 다른, 훨씬 깊고 낮은 저음이었다. 마치 바다 자체가 그 무게를 받아들이며 신음하는 것 같았다.

"그럼 너는." 비아가 다시 물었다. 그녀는 이번엔 대답을 듣기가 두려웠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너는 어떻게 되는 거야……이다?"

"나는 원래 바다 밑에 있던 자다." 현무가 답했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슬퍼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말과 달리, 그의 목소리에는 아주 옅은— 정말 아주 옅은 떨림이 있었다. 마치 그 자신도, 이게 정말 슬퍼할 일이 아닌지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아는 그 떨림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부두 끝까지 걸어가, 이미 반쯤 잠긴 그 거대한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번엔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손끝이 차가운 물 표면에 닿았다.

"…다시 만날 수 있어……이다?"

그 질문에 현무는 잠시 침묵했다. 물이 그의 눈 아래까지 차올랐다.

"모른다." 그가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나 나는 기다리는 걸 잘한다. 다음에도, 네가 여기까지 와준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다시 그렇게 말할 거다. 그래도 넌 여기까지 왔다고."

물이 그의 눈까지 완전히 삼켰다.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그 거대한 등딱지의 윤곽뿐이었다. 그것마저도 서서히, 아주 천천히— 정말로 그 자신이 말한 것처럼 느리게,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부두에 모인 모든 사람이, 그 거대한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결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갈라졌던 얼음이 그 위로 다시 얇게 얼어붙기 시작했고, 그 소리마저도 조용했다— 마치 바다가 조의를 표하듯, 스스로 소리를 낮추고 있는 것 같았다.

비아는 부두 끝에 선 채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허공에, 방금 전 현무의 머리가 있던 자리를 향해 뻗어 있었다. 손끝에 남은 물기가 차갑게 식어갔지만, 그녀는 그 손을 거두지 않았다.

세레나가 조용히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돌아가시죠."

"조금만……이다." 비아가 작게 답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녹사도 그 옆에 말없이 섰다. 그녀는 평소처럼 무언가를 단정 짓지 않았다. 그저 비아 옆에서, 함께 그 어두운 바다를 바라볼 뿐이었다.

파빌라와 볼도, 이리스도 뒤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이리스의 드론들이 하늘 위에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부두 위에 옅은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 빛이 얼어붙은 바다 표면 위에 은은하게 반사됐다.

한참 뒤, 비아가 마침내 손을 내렸다.

"그 애는." 그녀가 낮게 말했다. "끝까지 자기 방식대로 저항했다……이다. 우리처럼 소리치지도, 부수지도 않고.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느린 방법으로."

"그게 그 애의 용기다." 녹사가 말했다. "다들 자기가 가진 방식으로만 싸울 수 있다. 소리 지르는 게 내 방식이라면, 가라앉는 건 저 애의 방식이다."

세레나는 품속에서 낡은 연대기 노트를 꺼내, 오늘 밤의 일을 짧게 적어 내려갔다. 그녀의 손끝이 잉크 위에서 잠시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 현무, 스스로 가라앉다.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으나, 명령의 속도를 거부했다. 이 도시는 오늘 밤, 침묵 속에서 한 존재의 저항을 지켜봤다."

그녀는 그 문장을 다 쓴 뒤, 노트를 덮었다. 그리고 다시 부두 끝, 이미 잠잠해진 바다를 바라봤다.

"…언젠가." 그녀가 중얼거렸다. "저 바다 밑까지 닿을 수 있는 힘이 오면. 그때는 정말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겠죠."

아무도 그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의 마음속에서, 그 바람은 똑같이 자라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아는 계속 뒤를 돌아봤다. 부두는 이미 멀어졌고, 바다는 다시 캄캄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어둠 속 어딘가에, 여전히 그 거대한 존재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음에 또 올게……이다.'

그녀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는 그녀 자신도 정확히 몰랐다. 어쩌면 저 바다 밑의 현무에게. 어쩌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수연에게. 어쩌면 이 도시 전체에게.

가게에 도착했을 때, 등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아는 그 익숙한 온기 속으로 들어서며, 문득 손끝을 가만히 쥐어보았다.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의 감촉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 감촉을 지우지 않은 채, 조용히 자기 자리로 향했다.

그 밤, 노바 니발리스의 바다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 평온 밑에는, 이제 막 하나가 더 늘어난 무게가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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