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니발리스
제140화. 결단이 끊긴 세계
서리가 발밑에서 밟힐 때마다 유리 조각이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파삭, 파삭. 청룡의 들판을 떠난 지 반나절, 풀빛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능선을 뒤덮은 흰 안개는 가까워질수록 옅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짙어져서, 마치 다가오는 발걸음의 수를 세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냉기, 어제보다 더 강해졌어." 수연이 후드 깃을 여미며 중얼거렸다. 안에 밴 온기는 여전히 서늘한 쪽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 서늘함의 결이 어제와는 또 달랐다. 어제는 그저 차가웠다면, 오늘은— 뭐랄까, 망설이는 냉기였다. 얼음이 얼어붙기 직전, 물이 아직 흐를지 멈출지 정하지 못한 채 떨고 있는 그 짧은 순간의 온도.
능선을 넘자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지붕마다 눈이 소복했고, 굴뚝에서는 하나같이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걸음을 옮길수록 뭔가 어긋나 있다는 감각이 짙어졌다. 어느 집 대문은 딱 절반만 열린 채 멈춰 있었고, 그 앞에 선 젊은 남자는 문고리를 쥔 채 안으로 들어갈지 밖으로 나갈지 정하지 못하는 얼굴로 굳어 있었다. 그의 옆을 지나던 노파가 걸음을 멈추지 않고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마치 저 자세가 하루 이틀 된 풍경이 아니라는 듯이.
광장 한켠, 작은 국밥집 앞에 한 노인이 서 있었다. 형사가 먼저 그를 알아챘다.
"저 사람, 세 시간째 저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형사가 수첩을 펼치며 말했다. "발자국을 보십시오. 눈 위에 찍힌 자리가 한 군데뿐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노인은 메뉴판을 손에 쥔 채 시선만 이리저리 옮기고 있었다. 메뉴판에는 단 두 줄— "곱빼기"와 "보통"— 뿐이었다. 그의 낡은 외투 소매에는 실로 짜인 작은 자수가 있었다. 토끼 모양이었다. 어느 손이 오래전에 놓았을 그 자수는 색이 다 바래 있었다.
"…아저씨." 수연이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뭐 시키실 거예요?"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눈빛엔 당황이나 짜증이 아니라, 그저 아득한 평온함이 담겨 있었다.
"모르겠어요." 그가 답했다. "예전엔 안사람이 정해줬거든. 늘 곱빼기였지. 근데 이젠 곱빼기가 맞는지, 보통이 맞는지— 그냥, 모르겠어요. 근데 이상하게, 불안하진 않아요."
형사가 그 대답을 수첩에 옮겨 적으며 조용히 물었다. "부인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돌아가셨죠. 오래전에." 노인이 웃었다— 슬픔이 빠진, 텅 빈 웃음이었다. "근데 그것도 이젠, 슬픈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여기 서 있으면 편해요. 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수연은 그 말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슬픔이 없는 게 아니라, 슬퍼할지 말지를 정하는 힘 자체가 뽑혀 나간 사람이었다. 그녀는 노인의 눈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조용히 국밥집 주인에게 다가가 대신 곱빼기를 주문했다. 뜨거운 그릇이 노인 앞에 놓였지만, 노인은 그것을 받아 들지도, 거절하지도 못한 채 여전히 메뉴판만 바라보고 있었다.
국밥집을 나서던 길, 광장 구석 분수대 앞에서 세 사람은 걸음을 멈췄다. 한 남자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작은 반지 상자를 열어 들고 있었고, 그 앞에 선 여자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굳어 있었다. 자세만 보면 이미 완성된 장면이었다. 형사가 그 남자의 손목에서 낡은 인식표 하나를 발견했다— 오래전 어느 전장에서나 지급됐을 법한 물건이었다.
"참전 용사군요." 형사가 조용히 말했다. "저런 사람들은 대개, 결정을 가장 빨리 내리는 축에 듭니다. 망설이면 죽는 곳에서 왔으니까요."
수연이 그 말에 남자를 다시 봤다.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됐는지, 바지 밑단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평생 총성 속에서 0.1초 만에 몸을 던질지 엎드릴지를 정해온 사람이, 지금은 딱 한 마디— "나와 결혼해줄래"— 그 한 문장을 완성할 결심조차 못 하고 있었다. 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대답은 이미 표정에 다 쓰여 있었다. 다만 그 표정을 "응"이라는 소리로 바꿀 결단의 회로가, 이 세계 전체와 함께 얼어붙어 있을 뿐이었다.
"…둘 다 답은 정해져 있는데." 수연이 중얼거렸다. "그 답을 꺼낼 힘만 없는 거네."
"네." 레테가 두 사람을 지나치며 조용히 답했다. "이 세계가 훔쳐간 건 답이 아니에요. 답을 세상에 내놓는 그 마지막 한 걸음이죠.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아요. 다만 그걸 실행할 자격을, 빼앗긴 거예요."
마을을 벗어나며 세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보았다. 이삿짐을 반쯤 싼 채 며칠째 그대로인 집도 있었다. 상자 하나엔 오래된 사진첩이, 다른 상자엔 새로 산 커튼이 담겨 있었는데, 그 사이 어딘가에서 짐 싸기가 멈춘 채 얼어 있었다.
"이 세계엔 고통이 없습니다." 형사가 낮게 말했다. "그런데도, 뭔가 결정적으로 잘못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통이 없는 게 아니라." 레테가 그의 말을 정정했다. "고통을 겪을지 말지, 사랑을 시작할지 말지, 떠날지 남을지— 그 갈림길 자체가 사라진 거예요. 갈림길이 없으면 방황도 없죠. 방황이 없으면, 물론 아프지도 않고요."
"행복한데, 텅 비어 있는 거네." 수연이 중얼거렸다.
"네." 레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단이라는 건 원래 무겁잖아요. 그 무게를 아예 치워버린 거예요. 그런데— 그 무게가 없으면, 사람은 더 이상 자기 삶의 저자가 아니게 돼요. 그냥 이미 정해진 대사를 읽는 배우가 되는 거죠."
수연은 그 말을 들으며 문득 자기 손을 내려다봤다. 어제, 아니 정확히는 오늘 아침—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었다. 이 힘을 어디에 쓸지, 계속 자기가 정하겠다고. 그런데 지금 눈앞의 이 세계는, 바로 그 "정하는 행위" 자체가 통째로 뽑혀 나간 자리였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반대쪽에서.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냉기는 단순한 추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발끝이 시린 게 아니라, 발끝을 내딛을지 말지 망설이는 감각 자체가 시려왔다. 산 중턱, 안개가 가장 짙은 지점에서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멈춰 섰다.
멈춘 이유는 셋 다 달랐다. 레테는 그저 걸음을 늦췄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오른발이 왼발 옆에 나란히 놓인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보며 옅게 웃었다. "…신기하네요. 저는 이야기가 이미 끝난 사람이라 실에는 안 걸리는데, 이건 다른 문제인가 봐요." 그녀가 혼잣말처럼 되뇌었다. "이건 이야기를 붙잡는 힘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결심을 붙잡는 힘이에요. 제 이야기가 끝났다고 해서, 지금 여기서 발을 뗄지 말지를 정하는 힘까지 함께 끝난 건 아니었던 거죠." 수연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데도, 그 앎이 다리로 전달되는 그 짧은 회로 어딘가가 끊겨 있었다. 마치 결심이라는 전선에 서리가 내려앉아, 신호가 흐르다 멎어버린 것 같았다.
수연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늘 다리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화가 나면 먼저 발이 나갔고, 걱정이 되면 먼저 손이 뻗어 나갔다. 그런데 지금, 그 순서의 맨 앞— "가야겠다"는 그 한 조각의 결심이, 만들어지다 만 채로 공중에 걸려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종아리 근육에 힘을 줘 봤다. 다리는 멀쩡했다. 문제는 다리가 아니라, 다리에게 명령을 내리는 그 이전 단계였다.
무섭다기보다 낯설었다. 신살의 힘을 처음 다시 쥐었던 그 순간에도, 그녀는 무서웠지만 최소한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건— 두려움조차 아니었다. 그냥, 자기 안의 어떤 부품 하나가 통째로 빠져나간 자리에서 나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공백이었다. 어제 그녀는 레테에게 말했었다. 이제 이 힘을 어디로 쓸지 계속 정하겠다고. 그 말을 뱉은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지금 "정한다"는 그 동사 자체가 세상에서 지워질 수도 있다는 걸 몸으로 배우고 있었다. 그 사실이 그녀를 오히려 선명하게 만들었다— 결단이 이토록 쉽게 뽑혀 나갈 수 있는 거라면, 자신이 어제 내린 결심은 얼마나 소중히 붙들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이 모든 판을 짜놓은 그 얼굴이 스쳤다. 이 세계에서 사람들의 결단을 뽑아다가 자기 것으로 쓰는— 그 나쁜 놈. 사람의 삶에서 가장 무거운 부분만 골라 훔쳐가는 그 방식이, 새삼 역겨웠다.
"…나 안 움직여져." 그녀가 낮게 내뱉었다. 목소리에 당혹감이 묻어났다.
"저도입니다." 형사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뒤이어, 그가 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밟는 소리. 아주 태연하게.
수연이 고개를 돌렸다. 형사는 이미 그녀와 레테를 지나쳐 두어 걸음 앞서 있었다.
"…어떻게 움직여?" 수연이 물었다.
형사는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마치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자신이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달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모르겠습니다." 그가 신중하게 답했다. "다만— 저는 지금 딱히 뭘 정하고 걷는 게 아닙니다. 그냥, 계속 걸어야 할 곳으로 걷고 있을 뿐입니다."
레테가 그 말을 곱씹듯 조용히 웃었다. "그거예요. 아마 그거일 거예요."
"뭐가?" 수연이 물었다.
"형사님은." 레테가 안개 저편, 산등성이 위로 어른거리는 희끄무레한 그림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평생 결심으로 걸어온 사람이 아니에요. 부탁받은 걸 지키려고 걸어온 사람이죠. 이 사람에게는 지금 이 순간 끊어낼 결단이 없어요. 이미 오래전에 전부 정해버렸고, 남은 건 부탁뿐이니까— 이 세계가 아무리 결단을 끊으려 해도, 걸릴 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 순간, 산 위 흰 안개 속에서 아주 낮은 소리가 울려왔다. 짐승의 울음이라기엔 지나치게 조용했고, 바람 소리라기엔 지나치게 또렷했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아주 오랫동안 참아온 숨을 아주 천천히 내쉬는 소리. 그 소리와 함께 서리가 세 사람의 발밑에서 결정처럼 자라났다. 사각, 사각.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얼음꽃을 피워내는 소리였다.
안개 사이로, 희고 거대한 형체의 윤곽이 잠깐 스쳤다가 사라졌다. 눈이었다. 짐승의 눈이 분명한데도, 그 안에 담긴 건 사냥감을 향한 갈망이 아니라— 견디는 자의 표정이었다.
"백호." 레테가 낮게 그 이름을 불렀다. "결단과 질서의 수호자. 지금은, 그 반대의 일을 강요받고 있는 것 같네요."
수연은 여전히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답답함과 조바심이 동시에 치밀었지만, 이상하게도 공포는 없었다. 청룡을 마주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압박감이었다— 싸우려는 상대가 아니라, 싸우기를 거부하는 상대였다.
그래도 한 번은 부딪쳐봐야 했다. 다리가 안 움직이면 다리 말고도 쓸 것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녀는 원래 그런 식으로 싸우는 사람이었다. 마력을 끌어올리자 익숙한 냉기가 손끝에 모였고, 이 안개 낀 비탈을 발밑에서부터 통째로 꿰어버릴 지면 첨주의 술식이 허공에 첫 획을 그었다. 형사가 수첩에 가시밭이라고 받아 적어간, 그녀로서는 그냥 꼬챙이인 그것이었다. 눈 감고도 되는 손놀림이었다. 첫 획, 둘째 획— 그리고 셋째 획을 긋겠다는 결심이, 오다 말고 사라졌다.
술식이 미완성인 채로 허공에 걸렸다. 얼다 만 물처럼. 그녀는 제 손을 내려다봤다. 마력은 넘치도록 돌고 있었다. 길도 훤히 알고 있었다. 다만 그 길의 다음 한 획을 긋겠다는— 그 한 조각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등골이 서늘해진 건 그때였다. 이 산은 그녀의 화력을 막는 게 아니었다. 화력이 태어나는 자리, 완성하겠다는 결단 그 자체를 시전 한가운데서 끊고 있었다. 운석 백 개를 부르는 법을 알아도, "떨어뜨린다"를 정하지 못하면 하늘은 그냥 비어 있는 것이다.
"저 혼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형사가 담담히 말했다.
"…혼자 괜찮겠어?" 수연이 물었다.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났다.
"저는 부탁받은 게 있습니다." 형사가 답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부탁을 지키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위에 있는 것도, 아마 비슷한 걸 알아볼 겁니다."
그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안개를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수연과 레테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겨진 채, 발밑의 서리가 점점 더 두껍게 자라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나 진짜 아무것도 못 하네." 수연이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지금은요." 레테가 조용히 답했다. "하지만 형사님이 저 위에서 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순간, 수연 씨의 힘은 이 결계 밖에서도 닿을 수 있을 거예요. 결단은 못 해도, 이미 정한 걸 실행하는 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수연은 그 말에 눈을 감고, 자신이 어제 이미 정해두었던 그 한 문장을 다시 떠올렸다. 이 힘을 어디로 쓸지는, 내가 정한다. 그 문장만은, 서리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멀리, 안개 속으로 형사의 실루엣이 완전히 사라졌다. 산 위에서, 낮고 슬픈 울음소리가 다시 한번 길게 울려 퍼졌다.
수연은 그 자리에 주저앉듯 눈밭에 무릎을 꿇었다. 발이 안 움직이는 것과, 몸 전체의 힘이 빠지는 건 별개였다. 그녀는 자기 손바닥을 펼쳐 보았다. 손금 위로 서리가 아주 얇게 앉아 있었다. 이 손으로 청룡의 목줄을 끊었었다. 절차도 없이, 원인도 없이, 결과만 강제로 세웠었다. 그런데 지금 이 손은, "가자"는 한마디조차 다리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힘이 있다는 것과 그 힘을 쓸 수 있다는 것 사이엔, 그녀가 여태 몰랐던 또 하나의 문턱이 있었다.
레테가 그녀 옆에 조용히 앉으며 말했다. "형사님이 실의 위치를 알려주기 전까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다만—" 그녀는 잠시 말을 골랐다. "이 세계가 결단을 훔쳐가는 방식이, 오히려 힌트가 될 수도 있어요. 백호는 청룡과 달리 먼저 덤비지 않으니까요. 그건 그의 권능이 공격형이 아니라 차단형이라는 뜻이에요. 차단은, 뚫을 곳만 찾으면 뚫려요."
"형사가 그 뚫을 곳이라는 거지." 수연이 낮게 말했다.
"네." 레테가 답했다. "그리고 아마— 수연 씨의 힘도 그 뚫린 자리를 통해서만 닿을 수 있을 거예요. 결단 자체는 못 내려도, 이미 내려둔 결단을 실행하는 통로가 그 사람을 통해 열릴 테니까요."
수연은 눈을 감고, 형사가 사라진 안개 저편을 향해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버텨. 나 갈 수 있을 때 바로 갈 거야. 그 말이 다리로는 안 전해져도, 최소한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서리가 옷깃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 동안, 두 사람은 안개 속 흰 그림자가 다시 움직이기를, 그리고 그 그림자 곁에 선 한 사람의 걸음이 끊기지 않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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